시와 함께
사라지는 것은 우리를 애틋하게 한다.'뒷모습 아침이슬' 혹은 '저 하늘의 무지개처럼'
그렇게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것들이 애틋함을 남긴다.그러나 진정으로 애틋하게 하
는 것은 사라져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는다.오히려'꽃망울로 맺혀'가슴 속에 정분(情
分)'처럼 맺혀 오랫동안 남는 것이다.그렇다면"마나고 싶다고/감히 전하지 못"한 채
떠나보낸 바람 같은 인연이야말로 참으로"애틋한 것"이 아니겠는가." 세상에서 제일
로 뼈에 저린 일"이다.따지면 그 인연이 어느 특정인에게만 한 하겠는가.살면서 맺은
인연이 '스치는 저 바람'같을진대 모든 인연이 다 애틋하지 않은가. 구석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