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국수 한 그릇]
ㅡ 박 언지 시인
사는 것이 힘들면
재래시장 한 귀퉁이에서
말아주는
잔치국수 한 그릇 먹어 보자
아주 작은 공간에
엉덩이 하나 붙이고
보자기 덮어씌운 다싯물 동에서
국물 한 바가지
국수 한 주먹에
고명으로
김치, 부추나물, 단무지 총총 썰어
양념장 한 숟가락 넣어서
주름살 깊어
미쳐 열지 못한 마음의 문 열어서
환한 미소로 말아주면
세상이 따뜻해지는
노점상 국수 한 그릇.
[해설] 재래시장에 가면 좁은 공간에서 나이든 아줌마가 무명수건 덮어쓰고
2500원짜리 국수를 팔고 있다. 집에서 손자들의 재롱에 웃음지을 나이 인데도
하루도 쉬지 않고 추운날씨에도 국수를 말아 주고 있다. 60 ~70년대 우리 어머
니들과 아버지들은 그렇게 부지런히 살아 왔다. 성군경
2011.8.30. 화요일 대구신문 <좋은 詩를 찾아서> 게재된 것임.
2011.9.4.오후 heot ttokg 하기 옮겨놓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