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중한
그도 나도 나이 들어 갈수록 서로 살기 벅차고 딱히 만날 일도 드물어져어쩌다 안부 전화나 하지만, 간혹 만나도 왔느냐 가느냐 그뿐이지만, 건강하기를.그래야 늘 씩씩하고 당차고 따뜻할 수 있으므로. 이 겨울 아침에 새삼 스럽게 소식을 전한다. 하기

[1월이 좋은 이유]
1월이 좋은 것은 그 안에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이 있기 때문이다.
시작이란 이렇게 앞으로의 모든 과정을 상상할 수 있다.
1월에는 나무마다 풀잎마다 꽃이 핀다 1월에는 백사장으로 밀려오는 파도 소리가 들린다 1월에는 산사의 처마 끝에서 감이 노랗게 익어 간다. 1월에는 창문 밖 하늘에서 가만가만 눈이 내린다 시작이란 이렇게 아름답고 즐겁다.
ㅡ 글 정용철 <좋은 생각 발행인>

[흔들림에 대하여]
ㅡ 김 길 ㅡ
순간순간마다 사람들은 들꽃처럼 흔들립니다
발자국에 묻어나는 쓸쓸함에도 덧없이 흔들립니다
묵은것에 새것을 더해야 할 시간에도 허전하여 또 흔들립니다
강은 무수한 소리의 흔들림 세상에서 애착은 한때의 속절없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돌들도 있어야 할 곳을 찾아 제 몸 뒤척이는
지우고 비워야 가벼워지는 세상에서 지극히 작은 돌 같은 나로 인하여 흔들릴 세상을 바라봅니다.
............................
풀꽃처럼 흔들리던 삶... 이제 詩가 보입니다. -창간 20돌 장애인 문학지"솟대문학"서 활약 김 길 詩人
앞이 보이지 않는 그는 오늘도 가슴에 쓴 시를 읽는다 풀꽃처럼 흔들렸던 시인은 이제 흔들리지 않는다. ㅡ2011.5.5 동아일보 19면 [문화]란 게재된 詩 캡쳐. 2015.1.27. 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