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의 좋은 詩
2020년 6월의 좋은 詩
나는 시끄럽던 도심지에서 살다가 모든 것을 줄여서 이 한적한 시골에 조성된 신시가지로
분양받아한 달전에 보금자리를 옮겼다. 지하철역 종점에서 내려 다시 시내버스로 환승해 다섯
정거장을 자나야 하는 번거로움은 얻었으나, 삐까 뻔적했던 도심의 번거로움은 없어졌고 창문을
열면 낙동강의 흐름이 보이고 농촌의 푸르름이 손짓을 한다. 옆지기와 한바탕 다투다가도 졌다,
싶으면 씩씩거리고 자전거를 타고 낙 독강 둑으로 나온다. 그리곤 큰 소리를 지른다. 네 거 크다! 하고...
☎ 낙동강 뚝 방위에서 바라본 내, 동네. 옥포 신시가지 <서한 e다움>이다.
2020.6.22. 하기
[ 길 ]
ㅡ김용택 (1948 ~ )
사랑은
이 세상을 다 버리고
이 세상을 다 얻는
새벽같이 옵니다.
이 여름
당신에게로 가는
길 하나 새로 티어 났습니다
그 길가에는 흰 제비꽃이 피고
작은 새들 날아갑니다
새 풀잎마다 이슬은 반짝이고
작은 길은 촉촉이 젖어
나는 맨발로
붉은 흙을 밟으며
어디로 가도
그대에게 이르는 길
이 세상으로 다 이어진
아침 그 길을 갑니다.
[행복입니다]
ㅡ시인/송로 김순례
당신께 힘든 얘기
어렵게 털어놓으니
답답한 가슴이 시원합니다.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흐르는 가운데서도
당신의 사랑받으니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한 사랑
감동적인 순간들이
가슴 안에 깊숙이
스며들어 보이지 않은
사랑 받음으로
기쁨이 차오르고
그 순간순간마다 내가 사는
행복입니다.
낙동강은 흐른다. 조용히 쉼도 없이 흘러내린다.
[ 길처럼]
ㅡ 시인 박목월
먼 산 굽이굽이 도라 갔기로
산 구비마다, 구미마다
절로 슬픔은 일어 - - -
보일 듯 말듯한 산길.
산울림 멀리 울려 나가다,
산울림 혼자 도라 나가다,
- - -어쩐지 어쩐지 울음이 돌고
생각처럼 그리움처럼 - - -
길은 실낱같다.
2020.6.22. 촬영 :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