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날
구부러진 길이 좋다
들꽃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ㅡ광화문 교보빌딩 여름글판에 게재된
이관 시인의 [구부러진 길] 中 ㅡ
들꽃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ㅡ광화문 교보빌딩 여름글판에 게재된
이관 시인의 [구부러진 길] 中 ㅡ
[여름날]
ㅡ김사인
풀들이 시드렁거드렁 자랍니다.
제 오래비 시누 올케에다
시어미 당숙 조카 생질 두루 어우러져
여름 한낮 한가합니다
봉숭화 채송화 분꽃에 양아욱
산나리 고추가 핍니다
언니 아우 함께 핍니다
암닭은 고질고질한
병아리 두엇 데리고
동네 한 바퀴 의젓합니다
나도 삐악거리는 내 새끼 하나하고
그 속에 앉아
어쩌다 비 개인 여름 한나절
시드렁거드렁 그것들 봅니다.
긴 듯도 해서 긴 듯도해서 눈이 십니다.
ㅡ시집 "가만히 좋아하는"<창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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