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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 詩 들394

좋은 글 & 시 좋은 글 & 시  여행은 우정을 돈독하게 만든다.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같이 보고, 맛보고.느낀 추억은 만날 때마다 이야기를 이어주는 것이다.몇 시간, 몇 칠 쯤을 달려 가는 내내 설렘이 있잖은가.                                                     2024.12.15. [하기]   창밖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보면무엇이 아름다운 건지는 알 것 같다그 아름다움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는 몰라도그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 누구인지는 몰라도그 햇살이 모두에게 공평하다는 건 알겠다.*ㅡ황성희 "태양 아래의 성찰" (시집 "너에게 너를 돌려주는 이유")   [ 할매의 겨울] * 김흥기영화 두 개 보는데 육백 원 하는서울특별시 마포구 대흥극장 동시 상영관칼 싸움하는 영화 간판 밑에쥐.. 2024. 12. 15.
우리 인생도 - - - *우리 인생도- - -천천히 물드는 계절처럼  [우리 인생도- - -천천히 물드는 계절처럼]계절이 잊힌 듯 여름인가 싶던 날들이계속됐다. 푸르기만 하던 나뭇잎 끝자락에어느새 붉은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다.그제야깨닫는다. 아, 가을이 왔구나.한순간에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계절도 잎사귀 하나하나를 물들여 가며완성된다. 이렇게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이,마치 인생과 닮아 있는 듯하다.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자연스럽게 모습을찾아가는 나무처럼 우리도 그렇게 자신만의색으로 물들어가는 길을 걸어가면 참,좋겠다.           ㅡ문화일보 [포토에세이] 박윤슬 기자   [ 조용한 일]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철 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그냥 있어볼 길 밖에 없는 내 곁에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고맙다실은 이런.. 2024. 11. 22.
감을 따 내리며 감을 따 내리며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42] [ 감을 따 내리며 ] 저렇게 푸른 하늘이 어디에다 가마 걸고이렇게 붉은 열매를 주저리로 구워 내렸나아흔 해  이 땅에 살아도 가마터를 나는 몰라.                               ㅡ정완영 (1919 ~ 2016 )     ☎ 가을 하늘이 푸르다고 이른 까닭은 그만큼 날씨가 맑고 밝기때문일 테다. 감나무에 매달린 감을 따 내면서 시인은 감의 잘 익은빛깔을  감탄하며 마치 숯이나 도자기처럼 가마에 넣어 구워 낸 것만같다고 노래한다.세상의 모든 열매를 구워내는 어마어마한 가마터가정말이지 어딘가에 있는 것일까. 나이가 들어서도 가마터를 모른다고한 것은 우주 생명의 살아 움직이는, 신묘한 힘과 변화에 대한 경외의 마음을 드러낸 것이.. 2024. 10. 29.
그리움 & 역사 (歷史) 좋은 글 & 詩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만나지 말자 면서 마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하지 말라면 더욱 해 보고 싶은 일이 있다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바로 너다                         ㅡ나태주, [ 그리움 ]   ㅡ 이상혁의 열린 詩 세상[ 역 사 ]                *마광수역사책은 참 이상하다. 왕과 장군의 이름만 나온다. 워털루 전쟁대목에서도,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이 졌다"라고만 돼 있다.어디 나폴레옹이 싸웠나? 졸병들이 싸웠지.역사책 어느 페이지를들춰봐도 졸병 전사자 명단은 없다. "삼국지"를 봐도,"적벽대전에서 조조가 제 갈량한테 대패(大敗)하다" 라고 되어 있다. 어디조조와 제 갈량만 싸웠나?. 졸병들이 싸웠지...........☎ "가자, 장미여관으로" .. 2024. 10. 23.
그렇게 여름은 간다 그렇게 여름은 간다  그렇게 맹위를 떨치던 여름이 무더웠는데, 그렇게도 무덥기만 했던 여름이  추석(秋夕)을 지나고, 전국에 때아닌 장대같은 비가 저렇게 내리고 있다.부산과 경남 창원에는 시간당 3~400 mm 의 비가 내려서낭장판이 되었다. 이제 2~3일이 지나면 날씨는 평온을 찾고는 시원해  지겠다는 기상예보 였다.그렇게 여름은 간다.여름이 참 요란하게 간다.                                                                            2024.09.22. [하기]     나 하나 꽃피어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말하지 말아라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결국 풀밭이 온통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ㅡ [ 나 하나 꽃피어 ] 조동화 ㅡ   [ 주 말 ]해야 할.. 2024. 9. 22.
9월이 시작 되었습니다 9월에는 보름달을 보며우리들의 소원을 빌어 봐야지요!! 두둥실 떠오를 보름달은 보며나와, 여기 오신 분들의  모든 소망이 이우워지길 간절히 염원 하겠습니다.                               2024.09.01. 하기     [ 죄 와 벌 ]                     * 조오현 스님우리 절 밭두렁에벼락 맞은 대추나무무슨 죄가 많았을까벼락 맞을 놈은 난데오늘도 이런 생각에하루 해를 보냅니다.☎ * 무산 오현1932년 경남 밀양 출생1958년 입산. 설악사 주지역임1968년 시산문학 으로 시 등단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31][ 매우 중요한 참견 ]호박 줄기가 길 안쪽으로 성큼성큼 들어와 있다느릿느릿 길을 밀고 나온 송앵순 할매가호박 줄기 머리를 들어 길 바깥으로 .. 2024. 9. 1.
좋은 글 & 시 좋은 글 & 시 사랑의 실연이든 목표의 실패든 삶을 살다보면 커다란 상실의 감정이 나를 짓누를 때가 있다.누군가를 사랑했든 혹은 무엇을 위해 노력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졌기 때문이다.ㅡ(중략)ㅡ이별과 끝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서로 만나고 새로운 꿈을 꾸었다는 가장 선명한 증거가 되어 주는 것이니까요.다시는 만나지 못할, 그리하여 사무치게 그리운 누군가의 또렷한 얼굴을 마음에 품고 사는이는 보고 싶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이보다 더 행복하다.           ㅡ 박 준 시인의 [마음 쓰기] 중.   황동규 시인은 자신의 시를 [ '극(劇)서정시' ] 라고 칭한다.극적 사건이 있다는 뜻이다.  "내 시는 시작과 끝이 같지않아요" 무언가 발견하거나 ,크고 작은 깨달음을 얻으며처음과 달라지는 .. 2024. 7. 27.
육월은 이제 절반이 남았다 육월은 이제 절반이 남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앞으로도 그렇게 !           바로 곁에서           당신과           함께           합니다.                             ㅡ시사주간지 광고 [갈매기와 어부] - 울산 中에서               [ 틈을 읽다 ]              생이 지루하다고 제 몸통을 그었는가             태고사 가는 길목 깊이 금 간 바위 한 채             틈새를             열어 놓고서             개미 떼를             풀로 있다             삶도 가끔 출렁 대야 쓸쓸하지 않다며             오월 젊은 하늘이 천둥 비 .. 2024. 6. 15.
"가난한 사랑노래" 의 신경림 시인 한국인의 애송 시 중 하나 인 [가난한 사랑 노래] 등을 쓴           문학계 거목 신경림 시인이 암 투병 끝에 2024년 5월 22일 별세했다.                                            [ "가난한 사랑노래"의 신경림 시인 별세 ]                         먼저 故 신경림 시인의 영전에 명복을 진솔하게 빌어 드린다.                        나는 시를 지을지는 몰라도 좋은 詩를 즐기면서 읽는 편이다. 좋은 시를                        만나면 꼭 스크랲도 해둔다.  그리고 그 시어를 이곳에 올려놓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신경림 시인의 부음을 뉴스를 통해 들었다.. 2024. 5. 31.
아름다운 회항 아름다운 회항              [ 아름다운 회항 ]                                                       ㅡ  공광규             멀리 순항하던 비행기가             갑자기 비상착륙을 하려면             항공유를 모두 버리고 무게를 줄여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와야 한다               안전한 착륙을 위하여              정상항로에서 벗어나서              비싼 항공유를 모두 바다에 버리고              돌아와야 하는 것이다               사람도 그럴 때가 있다              갑자기 자신을 버리고              출발했던 곳으로            .. 2024. 4. 29.
성실하고,듬직하고,든든한 봄 [ 성실하고, 듬직하고, 든든한 봄. ] 봄 입니다. 봄이 왔습니다. 여기 저기에서 봄이 왔음이 느껴지는 날들입니다. 마른 나뭇가지에 연두색 새싹들이 올라오고, 새 소리도 부쩍 많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 4월입니다. [성실하고, 듬직하고, 든든한 봄] 겨울을 난 것들이 고물고물 살아납니다. 혹독한 시간을 건넌 것만이 아는 힘입니다. 힘은 내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고통과 시련에 힘을 다하여 품었을 때, 스스로 나는 것이라고 온 우주가 열변하는 봄입니다. 마당과 산천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아니한 아이처럼 날로 날로 예뻐집니다. 봄은 늘 성실하고, 듬직하고, 든든하게 옵니다. ㅡ글. 양은숙 (자연주의 생활리스트 ) 저자 [ 대책 없는 봄 ] ㅡ임영조 앞 뜰의 목련이 애써 .. 2024. 4. 3.
3 월 & 나는 3 월 & 나는 2024.3.1.남평문씨 본리세거지 에서 사진담다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시 [ 9 ] [ 3 월 ] 못자리 볍씨들 파랗게 눈뜨리 풀풀 흙먼지 날리고 돌멩이처럼 순식간에 날이든 꽁지 짧은 새 숲 흔들어 연초록 파문 일으키리 이마에 뿔 솟은 아이 간지러워 이마 문지르리. ㅡ 이재무(1958 ~ ) ㅁ 새봄의 시간이 도래했다. 차갑고 단단하던 대지는 탄력을 회복 하고 있다. 봄이 열쇠를 쥐고 자물쇠를 열어서 묶이고 감긴 것을 풀어주는 것만 같다. 논에 보드라운 흙을 붓는, 객토를 하는 농가 도 있다. 봄의 기운이 더 완연해지면 물꼬로 봇물이 졸졸 흘러 논 으로 들어가고, 농부는 볍씨를 성심껏 고르고, 또 파종을 할 것이 다. 들판이며 언덕이며 숲은 어떠한가. 새순이 움트고 모든 꽃이 피어.. 2024. 3. 5.
처음 처럼 [ 처음 처럼 ]              금호강의 여명(2024.2.9.까치설날 아침에)   [ 삼나무에 꽃바람이 부는 달 ] 사과와 민트의 당절임을 거르고 보니 이월입니다.특별히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는데 계절을 매듭짓는 의식 같습니다.학기를 매듭짓고, 농사를 준비하는 달입니다.내가 나다 하고 한사코 주장하지 않는 달입니다. 이도 저도 아닌 멀멀한 달이라고 이월을 달갑지 않아 하던 적이 있습니다.이월의 그윽하고, 평온한 이면을 헤아리는 도량이 부족했습니다. 인디언은 이월을 삼나무에 꽃바람이 부는 달이라 합니다.달을 숫자로 보지 않는 간지러운 속삭임입니다.볕이 날로 순해지는 이월입니다.언제부터 이월이 좋습니다.발음마저 순합니다. ㅡ글. 양은숙 ( 자연주의 생활리스트. 저자 )               .. 2024. 2. 21.
나이가 늘수록 더해지는 센스 나이가 늘수록 더해지는 센스 대구 제일교회 ㅡ 대구 계산 네거리에 서면 성당과 교회가 마주 보고 위치해 있다ㅡ 대구 대교구 성당 [ 나이가 늘수록 더해지는 센스 ] 나이가 어울리는 말과 행동을 일컬어 나잇값이라고 한다. 나이가 늘수록 그에게 기대하는 말과 행동의 수준은 다르다는 뜻일 것이다.예전에는 젊은 사람들이 자신보다 나이 많은 윗사람들을 어르신이라 부르며 오랜 삶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그들의 지혜를 구할 때가 많았다. 시대가 바뀌고 하루하루가 급변하는 오늘날 윗사람들의 지혜는 더 이상 귀담아들을 필요 없는 과거사로 치부되어 버리곤 한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우리보다 더 많은 삶을 살아온 어르신들에게서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어떠해야 할지 그 지혜를 구할 필요가 있다. 나이가 늘수록 더해지는 센스는 존중받.. 2024. 1. 24.
그래도 謹賀新年이다 그래도 謹賀新年이다. 이제 그렇게 무겁고 어쩜 모든 게 비겁하기도 했던 것이 가버렸다. 2024년에는 나답게 모든 것을 탐하지 말고 내려놓고 베풀며 살자. 더는 솔직하지 못하고 가식 있게 살지 않아야 하고 그냥 생긴 대로 무던하게 그렇게 살자, 아직은 그래도 謹賀新年이다. 2024년을 여유있게 사랑하연서 살아야지 하는 마음을 다짐 했었다. 2024.1.9. 하기. 산다는 것은 결국 평생 가슴속에 간직한 칼 하자 루 버리는 일이라고 당신은 바위 위에 칼을 꺼내놓 고도 버리지 못하고 그 칼을 들어 기어이 내리 꽂더라도 내 야윈 등 뒤에는 꽂지 말아다 오 (후략) ㅡ 정호승 "당신의 칼" 중 ☎ 쫓기듯 도망치다 또 한 해가 시작 됐다. 얌전하게 또 조심하며 하루를 열어도 삶은 조만간 또 전장이 될 것이다. 어.. 2024. 1. 9.
그이가 당신 이예요 그이가 당신 이예요                                                           2023.10.7 워싱턴 Tour 에서 셀프 리모컨을 누르며 담음            [ 그이가 당신 이예요 ]                                 나의 치부를 가장 많이 알고도 나의 사랑으로 남아 있는 이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일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사람이 당신입니다.           나의 가장 부끄럽고도 죄스러운 모습을 통째로 알고 있는           사람이  나를 가장 사랑하는 분일 터이지요.           그분이 당신입니다.           나의 아흔아홉 잘못을 전부 알고도 한 점 나의 가능성을  .. 2023. 12. 27.
인연 & 나설 일이다 인연 & 나설 일이다 [ 인연 ] 이토록 넓은 세상에서, 이토록 많은 사람들 중에 나는 당신을 만났다. 그리고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 또한 나를 사랑한다. 사랑하는 남녀의 인연이란 그래서 눈부시게 두렵고 아름다운 기적이다. ㅡ최인호의 [인연] 중에서 ................... ☎ 어디 남녀의 인연만 아름다운 기적일까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이어가는 모든 인연이 소중합니다. 이토록 넓은 세상에서, 이토록 많은 사람 중에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을 만나게 된 것은 행운입니다. 나의 인연이 되어주어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행복합니다. ㅡ에디터 방은주. (KB발행 GOLD &WISE. December 2023) (卍海)만해 한용운의 詩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소풍 길에.. 2023. 12. 20.
열차는 사연이다 열차는 사연이다 너를 지우는 시간이 길다 송정리역에서 내려 막국수 한 그 릇 말아 먹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돌고개로 간다 몇몇 또 오르는 이들에게 연통을 넣을까 말까 깨끗이 밀고 네 게로 잠행한다 (중략) 눈먼 살을 털고 이 백여섯 개의 잠 든 뼈를 들쑤셔 어둔 울타리에 갇혀 성난 울타리 를 짜고 있는 너와 나를 지우며 간다 오래오래 품으로 깃드는 바람이 깊다. ㅡ박관서 作 [ 광주 행 ] 중 ☎......................................... 열차는 사연이다. 놓아두고 떠나 온 것들과 떠나보낸 것들이 한꺼번에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올라탄다. 시인에게 광주는 사무친 장소다.나도 지우고 너도 지우면서 가버리고 싶지만 아무것도 지워지지 않는 곳이다. 생각하면 뜨거운 바람만이 가슴으로 .. 2023.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