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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 詩 들

그렇게 여름은 간다

by 하기* 2024. 9. 22.

 

 

그렇게 여름은 간다

 

 

그렇게 맹위를 떨치던 여름이 무더웠는데, 그렇게도 무덥기만 했던

여름이  추석(秋夕)을 지나고, 전국에 때아닌 장대같은 비가 저렇게

내리고 있다.부산과 경남 창원에는 시간당 3~400 mm 의 비가 내려서

낭장판이 되었다. 이제 2~3일이 지나면 날씨는 평온을 찾고는 시원해  

지겠다는 기상예보 였다.그렇게 여름은 간다.여름이 참 요란하게 간다.

 

                                                                           2024.09.22. [하기]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ㅡ [ 나 하나 꽃피어 ] 조동화 ㅡ

 

 

 

[ 주 말 ]
해야 할 일들을 꺼내 놓고 자판기를 두드려 댄다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다가
가방에 넣어온 샌드위치나 우걱거리는 주말 오후,
내 삶도 이렇듯 지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한 게 대체 뭐지? 그새 날은 저물어오고
내가 한 일이라고는 샌드위치를 먹은 게 전부 같다.

ㅡ박성우 [주말] *(시집 "남겨두고 싶은 순간들" )

 

 

 

[ 한여름 밤의 꿈 ]
절대 내놓지 못하겠다며 움켜쥐고 있는 것은 없을까?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미워하는 사람은 없을까?
절대 질 수 없다며 질투하고 경쟁하는 대상은 없을까?
한여름 밤에 꾸는 짧은 꿈일지라도 모르는 인생.
미워하기에는 너무 짧다.욕심만 채우며 질투만을 하고 

경쟁만 하고 살기에는 너무 짧다.
        ㅡ송정림의 [명작에게 길을 묻다] 중에서

 

 

끝나지 않을 것 갔았던 이 여름도 곧 지나고 그렇게

여름은 가고 있네요. 가을이 찾아오겠지요? 미워하고
경쟁만 하고 살아가는 지금은 너무 짧은 인생입니다. 

선선해 지면 천천히 왔던 길, 뒤 돌아보며 배낭속에는

카메라 넣고 손에 지도 들고 여행을 하려는 마음입니다. ㅡ[하기]

 

2024.09.22.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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