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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 詩 들

감을 따 내리며

by 하기* 2024. 10. 29.

 

 

    감을 따 내리며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42]

 

감을 따 내리며 ]

 

저렇게 푸른 하늘이 어디에다 가마 걸고

이렇게 붉은 열매를 주저리로 구워 내렸나

아흔 해  이 땅에 살아도 가마터를 나는 몰라.

 

                              ㅡ정완영 (1919 ~ 2016 )

 

    ☎ 가을 하늘이 푸르다고 이른 까닭은 그만큼 날씨가 맑고 밝기

때문일 테다. 감나무에 매달린 감을 따 내면서 시인은 감의 잘 익은

빛깔을  감탄하며 마치 숯이나 도자기처럼 가마에 넣어 구워 낸 것만

같다고 노래한다.세상의 모든 열매를 구워내는 어마어마한 가마터가

정말이지 어딘가에 있는 것일까. 나이가 들어서도 가마터를 모른다고

한 것은 우주 생명의 살아 움직이는, 신묘한 힘과 변화에 대한 경외의 

마음을 드러낸 것이면서 한편으로는 겸사(謙辭)라고 하겠다.ㅡ(중략)

정완영 시인은 고향을 소재로 여러 시편을 남겼다. 가령  "고향을 찾아

가니 고향은 거기 없고 // 고향에서 돌아오니 고향은 거기 있고 // 흑염

소 울음소리만 내가 몰고 왔네요"라고 썼다. 선량함과 기지에서 태어

난 가편(佳篇) 일 테다.   ㅡ ( 評. 시인 문래준)  

                                      2024.10.28. 조선일보 오피니언 중. 옮겨 씀

 

 

전해왔던 얘기는 올 해의 날씨는 유난스레 변덕을 부려 모든 열매는

빛깔도, 맛도, 또 보기에도, 좋지가 않다고 감집 아줌마는 전해주었다.

 

 

 

어느 한적한 길에서

끝도 없이 펼쳐진 가을 만났다.

 

하늘 가까이 은행나무는 

노랑물결 너울거리며 휘파람을 분다.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어도

그렇게 또 가을은 왔다 갈 것이다.

                                  ㅡ 글쓴이 미상

 

 

팔공산 가는 길. 급행1 버스를 타고 가며 담았었다 (2023.가을)

 

2024.10.29.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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