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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 詩 들

처음 처럼

by 하기 2 2024. 2. 21.

         [ 처음 처럼 ]

 

             금호강의 여명(2024.2.9.까치설날 아침에)

 

 

 

[ 삼나무에 꽃바람이 부는 달 ]

 

사과와 민트의 당절임을 거르고 보니 이월입니다.

특별히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는데 계절을 매듭짓는 의식 같습니다.

학기를 매듭짓고, 농사를 준비하는 달입니다.

내가 나다 하고 한사코 주장하지 않는 달입니다.

 

이도 저도 아닌 멀멀한 달이라고 이월을 달갑지 않아 하던 적이 있습니다.

이월의 그윽하고, 평온한 이면을 헤아리는 도량이 부족했습니다.

 

인디언은 이월을 삼나무에 꽃바람이 부는 달이라 합니다.

달을 숫자로 보지 않는 간지러운 속삭임입니다.

볕이 날로 순해지는 이월입니다.

언제부터 이월이 좋습니다.

발음마저 순합니다.

 

ㅡ글. 양은숙 ( 자연주의 생활리스트. <계절소풍> 저자 )

 

 

                                                                                        금호강의 여명 (2024.2.9.까치 설날아침에)     

      [ 정말 있을 때 잘하자

         

       일본의 내과 의사 '이무라 가즈키요' 는 그가 자신의 죽음을  응시

       하며 쓴 글과 편지는 책으로 출간되었고, 훗날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셨다. 그가 병상에사 쓴 시 [ 종이학 ]의 일부다.

 

       손이 둘이고 다리가 둘

       가고 싶은 곳을 자기 발로 가고

       손을 뻗어 무엇이든 잡을 수 있다

 

        소리가 들린다

        목소리가 나온다

        그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을까

        아무도 당연한 사실들을 기뻐하지 않아

        "당연한걸" 하며 웃어버린다

 

         세 끼를 먹는다

         밤이 되면 편히 잠들 수 있고 그래서 아침이 오고

         바람을 실컷 들이마실 수 있고

         웃다가 울다가 고함치다가 뛰어다니다가

         그렇게 할 수 있는 모두가 당연한 일

         그렇게 멋진 걸 아무도 기뻐할 줄 모른다

         고마움을 아는 이는 그것을 잃어버린 사람들뿐.

 

          ㅡ"고마움을 아는 이는 그것을 일어버린 사람들뿐" 이라는 마지막 문장에 가슴이

          저려온다. 자기 곁에 있는 존재들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다 마침내 그것을 잃고

          나서야 고마움을느끼는 것이 우리의 자화상이 아닌가.왜 우리는 평소에 고마움을

          제대로 깨닫지 못할까?. 사라진 후에 고마워하면 이미 때가 늦는다.친구도 가족도

          영원하지 않다. 정말 내 곁에 있을 때 잘하자.ㅡ(중략)ㅡ 노랫말처럼 특급 사랑은

          무조건이듯이 특급 감사는 조건이없다.감사에 더 이상 조건을 붙이지말자.무조건

          감사하자, 특급 감사는 무조건이다.  ㅡ 글 배연국 (소확행 아카데미원장)

 

 

             대구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바라 본 비행기.(2024.2.15)

 

2024.2.20. 편집 :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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