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월 & 나는
2024.3.1.남평문씨 본리세거지 에서 사진담다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시 [ 9 ]
[ 3 월 ]
못자리 볍씨들 파랗게 눈뜨리
풀풀 흙먼지 날리고
돌멩이처럼 순식간에 날이든
꽁지 짧은 새
숲 흔들어 연초록 파문 일으키리
이마에 뿔 솟은 아이
간지러워 이마 문지르리.
ㅡ 이재무(1958 ~ )
ㅁ 새봄의 시간이 도래했다. 차갑고 단단하던 대지는 탄력을 회복
하고 있다. 봄이 열쇠를 쥐고 자물쇠를 열어서 묶이고 감긴 것을
풀어주는 것만 같다. 논에 보드라운 흙을 붓는, 객토를 하는 농가
도 있다. 봄의 기운이 더 완연해지면 물꼬로 봇물이 졸졸 흘러 논
으로 들어가고, 농부는 볍씨를 성심껏 고르고, 또 파종을 할 것이
다. 들판이며 언덕이며 숲은 어떠한가. 새순이 움트고 모든 꽃이
피어나리라. ㅡ(중략) ㅡ 시인이 최근에 신작 시집을 펴내면서 쓴
문장처럼 봄에는 햇빛을,강물을,꽃을,바람을,바람을,모든 사물과
생명을 친애하게 된다. ㅡ문태준 시인
ㅡ 2024.3.4.(월) 조선일보 A34면,"오피니언"에 실린 것을 옮겨 적었음
2024.1.27. 안심못 에서 사진담다
함께 가자 먼 길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
나도 그 길 위에서
나무가 되고
너를 위해
착한 바람이 되고 싶다
ㅡ [ 먼 길 ] 시인 나태주 ㅡ
2024.3.1. 남평문씨 본리 세거지에서 사진담다
세상의 오해와 맞서는 이의 곁에
가까이 서서 그의 편을 드는 사람
그러니까 도무지 사랑해서
그 빛에 자주 눈이 시린 탓으로
내리 걷다가 닿은 바닷가에서도
전속력으로 해변을 달리는 이가 보이면
끝내 늦지 않기를 조용히 응원하는 사람.
ㅡ진욱진 의 [ 나는 ] 전문.
☎ 지치고 외로울 때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믿음, 한결같이 반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기쁨, 그런 기분을 느끼니 신세와 진배없다고 웃었다.
ㅡ(중략)ㅡ "그게 아니면 응원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응원에는 까닭이
없으니까. 응원은 응원으로 갚는 게 아니라, 힘냄으로 갚는 거니까요."
이렇게 되면 받는 수밖에 없다. 이 선물이 다음 절기에 부담과 고민이
되더라도. 그리고 힘을 내야 할 것이다. ㅡ 유희경 시인.
2023.12.12. 담양 메타쉐콰이어 길에서 사진 담다
2024.3.5. 편집 :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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