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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 詩 들

성실하고,듬직하고,든든한 봄

by 하기 2 2024. 4. 3.

 

 

              [ 성실하고, 듬직하고, 든든한 봄. ]

 

 

 

          봄 입니다. 봄이 왔습니다.

          여기 저기에서 봄이 왔음이 느껴지는 날들입니다.
          마른 나뭇가지에 연두색 새싹들이 올라오고,

          새 소리도 부쩍 많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 4월입니다.

 

 

 

          [성실하고, 듬직하고, 든든한 봄]
          겨울을 난 것들이 고물고물 살아납니다.
          혹독한 시간을 건넌 것만이 아는 힘입니다.
          힘은 내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고통과 시련에
          힘을 다하여 품었을 때,
          스스로 나는 것이라고 온 우주가 열변하는 봄입니다.
          마당과 산천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아니한
          아이처럼 날로 날로 예뻐집니다.
          봄은 늘 성실하고, 듬직하고, 든든하게 옵니다.
          ㅡ글. 양은숙 (자연주의 생활리스트 <계절 소풍>) 저자

 

 

       

          [ 대책 없는 봄 ]

                                 ㅡ임영조
          앞 뜰의 목련이
          애써 켜든 연등을
          간 밤에 죄다
          땅바닥에 던졌더군요.

           

 

 

          [ 좋은 의사의 자질이 "수능 1등급 일까 ]
         2020년 의료 파업 당시논란이 된 의사단체 홍보물이 하나 있었다. 당신의 생사를 판가름 할

         진단을 받았을 때  '전교 1등 출신 의사' 와 '성적 낮은 공공의대 의사' 중 누구를 선택하겠 느

         냐는 내용이었다. 지금되묻는다. 사직서를 던지고 병원을 뛰쳐나간 의사와 동료의 비난들을

         참으며  병동을 지키는  의사 중 국민들은 누구에게 몸을 맡기겠나.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판단,  환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 의사란 직업의 특별함을 아는 소명의식. 이런

         자질을 갖췄다면 수능 2등급이건 3등급이건 좋은 의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딸들이 아

         플 때 돌봐줬던 그 의사가 어느 의대를 나왔는지, 수능 몇 등급이었는지는 모른다. 사실 관심

         도 없다. 그 대신 수많은 소아청소년과가 문을 닫는 와중에 변함없이 홍제동 상가 5층 진료실

         을 지키며 아이들을 돌봐줬다는 사실만 기억에 남는다. 환자에겐 그런 의사가 최고의 의사다.           

         

         ☎ 이은택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차장) 동아일보 Opinion [광화문에서] 게재된 글 부분 옮김.

 

 

       2024.3.31. 대구수목원에서 

 

2024.4.3. 편집 :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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