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애송 시 중 하나 인 [가난한 사랑 노래] 등을 쓴
문학계 거목 신경림 시인이 암 투병 끝에 2024년 5월 22일 별세했다.
[ "가난한 사랑노래"의 신경림 시인 별세 ]
먼저 故 신경림 시인의 영전에 명복을 진솔하게 빌어 드린다.
나는 시를 지을지는 몰라도 좋은 詩를 즐기면서 읽는 편이다. 좋은 시를
만나면 꼭 스크랲도 해둔다. 그리고 그 시어를 이곳에 올려놓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신경림 시인의 부음을 뉴스를 통해 들었다. 인생
90년은 넘기겠지 하는 생각을 했던 나는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여든 일곱
인생에 명복을 빈다.
2024.5.31. 하기
☎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ㅡ('가난한 사랑 노래' 중)
.......................................
신경림 시인이 동국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56년
문학예술에, 시 "갈대"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ㅡ( '갈대' 중 )
...................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 달린 가설무대
구경꾼들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ㅡ( '농무' 중 )
..................
"우리는 협동조합 방앗간 뒷방에 모여
묵 내기 화투를 치고
내일은 장날. 장사꾼들은 왁자지껄
(중략)
우리의 슬픔을 아는 것은 우리뿐."
ㅡ('겨울밤' 중)
........................
2024.5.31. 편집 :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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