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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 詩 들384

그럼에도 봄 그럼에도 봄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모두가 푸르름에 꿈틀거리며 자랑하며, 그들은 꽃을 피운다. 비록 오늘 버겁고 힘이 들어도 새봄을 맞아 부지런하게 움직이자. 코로나 19로 움츠려진 마음을 마스크 꼭 쓰고는 기지개를 펼치자. 자기가 즐기는 일을 부지런하게 하며 그렇게 봄을 보내면 참 좋겠다. 2021.3.19. 하기 [ 그럼에도 봄 ] 영춘화가 핍니다. 이름에 걸 맞춰 마당에서 가장 먼저 핍니다. 아이의 웃음처럼 귀엽고 명랑하게 핍니다. 또 3월이예요. 매화와 생강나무 꽃이 또 피는 삼월요. 또라는 말이 얼마나 희망적인가요! 비상이 일상이 된 엉터리 같은 일상도 일상이고, 그런 일상도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곳곳에서 숨은 작은 즐거움을 발견하고, 봄의 뼈마디가 자라는 삼월을 지나다 보면 닦아놓은 유리창처.. 2021. 3. 19.
2 월의 좋은 시 2월의 좋은 詩 [ 2월 ] "벌써"라는 말이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들의 매화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 - - - - - )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설 지나면 2월도 대강 종 친다. 그대, 올해도 이렇게 덧없이 보낼 건가. 시간은 빠르다. ㅡ 시인 / 오세영 [ 2월 ] 중 [ 2월은 시샘달 ] 파릇한 잎이 언뜻 고개를 내미는가 싶더니 찬바람의 으름장이 몸을 숨깁니다. 봄에게 자리를 내주기가 못마땅한 겨울이 심술을 부리는가 봅니다. 시샘달이라 불리는 2월 잎샘 추위가 찾아올 땐 몸도 마음도 단단히 여미세요. 시린 투정.. 2021. 2. 4.
겨우살이 겨우살이 [겨우살이] ㅡ원영래 시인 삶이 고단한 그대여 하루하루 겨우 산다고 말하지 마라 앙상한 가지 끝에 매달려 혹독한 겨울밤 의연히 지새는 겨우살이를 보라. TV, CHOSUN 뉴스 7. 에서 캡처 이 녀석들이 춥다는 시베리아 벌판에서 따뜻한 이곳을 찾아 여기에 왔는데 시베리아 보다 더 춥다는 냥 웅크리고 주절거린다. 2021.01.10. 촬영 : 하기 2021. 1. 16.
1 월의 좋은 글 1 월의 좋은 글 지독한 한파가 나라 전체를 많이 차갑게 했던 요즘입니다. 고니 만나겠다고 내,나갔던 못(池)은 깡깡 얼어 붙어 있었는데... 그래도 모두들 나름대로 극복을 잘하셔서 건강들하니 참 좋습니다. 2021.1.11. 하기 [비움]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일의 과정에서, 길의 도중에서 잃어버린 초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근원적인 물음 "나는 누 구안가?" 하고 묻는 것이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기?" 하는 물음에서 그때그때 마무리가 이루어진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비움에 다가가는 것이다. ㅡ법정의 중에서 [나도 자라고 너도 크고... ] 올바로 나이 든다는 건 올바로 사랑하는 것이고, 올바로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랑으로 내.. 2021. 1. 11.
부부 부부 숲길을 거닐다가 젊은 부부, 중년부부, 장년 부부, 초노 부부를 만날 수 있었다. 지난여름 신문에 게재되었던 함민복 시인이 읊조린 시 [부부]를 메모해둔 것이 떠올랐다. 버무려 편집을 해 보니 느낌이 와 닿았다. 내 주변에는 옆지기를 먼저 보내고 혼자인 친구가 있는데 이런 얘기를 해주었다. 있을 때 잘하란다. 곁에 없으니까 그야말로 설설 긴다고 했다. 그 말이 솔직히 맞는 말 같지가 않다가도 좀 친구에 꾀죄죄한 모습만 보면 그 말에 공감이 같다. 나에 Blog 이름처럼 내 나이 e- 만큼 되고보니...정말 있을 때 잘해줘야 된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2020.12.03. 하기 이 젊은 부부의 당당함을 보라! 건강함이 전해 오잖는가?. 많이도 말이다. 장년의 부부는 분명 걱정이 되는 게 있어 보인다,.. 2020. 12. 3.
은행나무 그러고 보니 12월 첫날입니다. 이제 추위는 우리를 둔하게 만들겠지요. 남보다 늦어도 괜찮습니다.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는 많이 잡겠지만 벌레가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겠지요. 더 멀리 날기 위해서는 빠르게 알을 깨기보다 바르게 깨는 것이 중요하리라 믿습니다. 좋은 마무리 하는 12월 만들어 주세요. 여기 이곳에 오셨으니 무조건 건강하기를 염원드립니다. 2020.12.01. 하기 [은행나무] ㅡ 안주철 ( 1975 ~ ) 가을 입니다 기울어지는 해가 서산으로 자빠지면서도 마지막까지 후려치는 은행나무 뒤통수 우수수 잎이 떨어질 날은 아직이지만 나뭇잎에 물든 노란 모래알들이 뿌옇게 흩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눈물 닦는 법 반복해서 배워 다행입니다. ㅡ시집 (문학동네) 中 ................. 2020. 12. 1.
좋은 시 ( 詩 ) 좋은 시 ( 詩 ) 이 가을에 곳간을 뒤져 좋은 시를 찾아 놓고는 다시 담아 두었던 사진을 뒤져 조합해 보았다. 2020..11.14. 하기 [생 (生) 절정 ]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단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ㅡ도종환의 '단풍 드는 날' 중에서 ................... ☎ 향기로운 꽃도, 탐스러운 열매도, 앞의 푸르름도 모두 떠나보낸 나무는 제 몸 울긋불긋 물들이며 절정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그리고는 이내 미련 없이 훌훌 비워내겠지요. 내 인생의 절정은 어떤 모습일까요? 부디 가을 단풍처럼 정열적이기를. 생의 계절이 깊어갈수록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웠노라고 회싱할 수 있기를 .. 2020. 11. 14.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 136 ]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 136 ] 대구 지하철 3호선이 팔달교 를 지나고 있다. [ 여름 이후 ] 남아 있는 생이 무겁다는 생각이 듭니다 용서받고 싶은 일들이 하나둘 떠오르고 뱉어내는 말보다 주워 삼키는 말들이 많아졌다 삶이 낡았다는 생각이 들자 내 몸에 새겨진 흉터가 몇 개인지 세어보는 일이 잦아졌다 반성할 기억의 목록이었다 뼈에 든 바람이 웅웅 거리는 소리가 두려웠고 계절이 몇 차례 지나도록 아직 이겨내지 못했다 사소한 서러움 같은 것이 자꾸 눈에 밟히지만 아무에게도 하소연하지 옷했다 바싹 여윈 등뼈가 아름다웠던 사랑이 떠난 여름 이후 ㅡ 이종형 ( 1956 ~ ) ..................... 풀 마르는 냄새가 시골의 호젓한 길가에는 있습니다. 이제 아무도 부르지 않는어 린 날의 이.. 2020. 10. 20.
좋은 글 좋은 글 식당에서 천 원 차이로 먹고 싶은 것 대신 조금 싼 것을 주문해서 먹는 경우가 있지요. 그런데 막상 음식이 나오면 먹으면서도 후회하고 먹고 나서도 어쉬 움이 남습니다. 인생 짧아요. 처음에 먹고 싶었던 걸로 고르세요. ㅡ헤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중 ..... 그러나, 분명한것은 멈추지 않고 흐른다면, 살아 움직이며 쉼 없이 흐른다면,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않는다면, 늘, 깨어 흐른다면 누구나 오랫동안 기억해 줄 것이다 ᆢ ㅡ죽도 김형식 blog에서 옮겨온 글. 2020.10.10 촬영 : 하기 2020. 10. 11.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131]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131] [풀에게] 시멘트 계단 틈새에 풀 한 포기 자라고 있다. 영양실조의 작은 풀대엔 그러나 고운 목숨 하나 맺혀 살랑거린다 비좁은 어둠 속으로 간신히 뿌리를 뻗어 연약한 몸 지탱하고 세우는데 가끔 무심한 구두 끝이 밟고 지날 때마다 직전까지 밀어 풀대는 한 번씩 소스라쳐 몸져눕는다 발소리는 왔다가 황급히 사라지는데 시멘트 바닥을 짚고서 일어서면서 그 뒷모습을 본다 그리 짧지 않은 하루해가 저물면 저 멀리에서 날아오는 별빛을 받아 숨결을 고르고 때로는 촉촉이 묻어오는 이슬에 몸을 싣는다 그 생애가 길지는 않을 테지만 그러나 고운 목숨 하나 말없이 살랑거린다. ㅡ 문효치 (1943 ~ ) ☎ 아침저녁으로 살에 닿는 기운이 바뀌었습니다. 과연 어김없습니다. 고난이라 고 말할 .. 2020. 9. 15.
수평은 있다 [수평은 있다] 내가 처음 사진을 알려고 할 때, 사진작가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해 주었다. "아무리 작고 하찮은 것이라고 해도 수평은 있다. 정면이든. 측면이든, 어디서 담아도 수평이 맞았다면 성공한 이미지를 담은 것이다".라고...... 2020.9.13. 일요일. 하기 여러모로 가혹한 2020년입니다. 아무리 모질고 힘든 시간이었다고 해도 '삶'이라는 내 작품을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나'라는 멋진 밑그림이 있고, 채색할 시간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열정과 자부심으로 '모나리자'보다 더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해 보는 건 어떨까요? 건강하고 긍정적인 삶이 곧 예술입니다. ㅡ 글, 방은주 [힘 빼기] 수십 년 전 수영을 배웠다. 당최 몸이 뜨질 않았다. 허리에 힘을 주어서였다. 힘을 빼라는 강사의 .. 2020. 9. 13.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산에 사는 날에 황간 반야사 문수암 전경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130 ] [산에 사는 날에] 나이는 뉘엿뉘엿한 해가 되었고 생각도 구부러진 등골뼈로 다 드러났으니 오늘은 젖비듬히 선 등걸을 짚어본다. 그제는 한천사 한천 스님을 찾아가서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물어보았다 말로는 말 다할 수 없으니 운 판 한번 쳐보라, 했다. 이제는 정말이지 산에 사는 날에 하루는 풀벌레로 울고 하루는 풀꽃으로 웃고 그리고 흐름을 다한 흐름이나 볼 일이다. ㅡ 조오현 (1932~2018) ☎ 이제는 여기 없는 분! 아주 이따금 계곡물 곁에서 뵙게 되면 말씀과 눈빛이 쌉싸름하고도 아이 같던 분, 생각나 책장을 넘깁니다 (그래서 책이 좋지요!). '젖비듬히(뒤로 자빠질 듯 비스듬하다)' 선 등걸을 짚어 보는 스님을 떠올려.. 2020. 9. 8.
좋은 시를 찾아서 좋은 시를 찾아서 [ 장마 ] 하느님도 우리 엄마처럼 건망증이 심한가 보다 지구를 청소 하다가 수도꼭지 잠그는 걸 잊어버린 모양이다 콸콸콸콸 밭에 물이 차서 수박이 비치볼처럼 떠오르고 코코닭도 알을두고 지붕 위에서 달달 떨고 새로 산 내 노란 우산도 살이 두 개나 부러졌는데 아직도 콸콸콸콸 하느님 수도꼭지좀 잠가 주세요. ㅡ 시인 조영수 2020.8.5. 편집 : 하기 2020. 8. 11.
엉겅퀴 엉겅퀴. 식물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1~1.2미터이며, 7~10월에 붉은 자줏빛 꽃이 가지나 줄기 끝에 두상(頭狀)으로 한 송이씩 핀다. 수과(瘦果)를 맺으며 어린잎은 식용한다. 산지(山地)에서 나는데 우리나라 각지에 분포한다. 아래 詩人 쓴 엉겅퀴 생각에 Daum Blog에서 옮겼다. ㅡ엉겅퀴는 스코틀랜드 國花꽃이다. 바이킹이 스코틀랜드 침공 시 성주가 엉겅퀴를 심어 침략을 저지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숲 해설을 할 때 [하기]가 익혔던 내용이다. [엉겅퀴] 엉겅퀴는 자꾸 숨으려는 색깔 같다. 매 맞은 일을 자꾸 잊어버리려는 색깔 같다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아득한 가랑이 속 운세를 떼던 여자의 눈 두렁 색깔 같다 삼거리 지나 세 번째 파란 스레트 집 여자, 엉겅퀴 한입 가득 물었다 아무도 모르게.. 2020. 7. 28.
詩 한 편 詩 한 편 6월의 끝날. 장맛비가 내린다. 빗방울이 맺히고 있었다. [갚아야 할 꿈] 자정의 비는 가로등이 하얗게 빛나는 곳으로 몰려간다. 멈칫멈칫 내린다. 거기 있을 것이다. 느릅나무 이파리 뒤에 숨어 우는 민달팽이 푸른 울음, 기다란 한 줄이. 내밀어 더듬는 뿔에 당신의 붉은 꿈이 걸린다. 엎치락뒤치락 갚아야 할 당신의 꿈이. ㅡ강인한 (1944~ ) ☎ 장마라고 합니다. 비가 잦습니다. 저 아랫녘에서 올라오지요. 그리고 어디까지 올라가 소멸하는지는 모릅니다. 3.8 이북 이야기는 잘 전해지지 않으니까요.빗소리에 잠 못 드는 분들 많습니다. 좋아서, 서글퍼서, 아파서- - -. '빗소리 때문 - - -' 이게 제일 정확한 이유. 비는 저 하늘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니까요. 오늘과 내일 사이(자정) 빗.. 2020. 6. 29.
2020.6월의 좋은글 2020.6월의 좋은 글 오늘은 6월이 절반, 2020년이 딱 절반입니다. 지난 일이야 우짜 긴요 ~~ 잊어야지요 이젠 잊어야지요. 다가오는 1년에 절반은 우짜 긴요~~ 코로나 19와 싸워야지요. 꼭 이겨야지요. 2020.6.15. 하기 [모든 것은 지나간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출의 장엄함이 아침 내내 계속되진 않으며 비가 영원히 내리지도 않는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몰의 아름다움이 한밤중까지 이어지지도 않는다 당신이 살아있는 동안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이라.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린다 ㅡ세실 프린시스 알렉산더 [모든 것은 지나간다] 전문 [져 줍니다] ㅡ손동연 (1955 ~ ) 해가 집니다 아니, 져 줍니다. 그래서 달이 돋거든요 별들도 또랑또랑 눈 뜨거든요. ................. 2020. 6. 15.
나이 들어 대접받는 7가지 비결 나이들어 대접받는 7가지 비결 세상 모든 이치가 그렇듯, ‘존경받는 노후’를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투자와 훈련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말부터 각종 모임을 통해 전파되고 있는 ‘나이 들어 대접받는 7가지 비결’을 참고할 만하다. 노년의 삶을 업그레이드하는 청량음료 같은 지혜라는 의미에서 ‘세븐 업(7-UP)’으로 회자된다. 첫째, Clean Up. 나이 들수록 집과 환경을 모두 깨끗이 해야 한다. 분기별로 주변을 정리 정돈하고,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과감히 덜어 내야 한다. 귀중품이나 패물은 유산으로 남기기보다는 살아생전에 선물로 주는 것이 효과적이고 받는 이의 고마움도 배가된다. 둘째, Dress Up. 항상 용모를 단정히 해 구질구질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젊은 시절에는아무 .. 2020. 6. 3.
장석남 의 詩로 가꾸는 정원 세계 사진공모 은상 작품 (daum 까페에서 제공받음) [장석남 의 詩로 가꾸는 정원] 2020.03.02.조선일보 게재 [ 봄 비 ]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 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그러질 고운 꽃밭.. 2020.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