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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 詩 들394

동행 & 대추 한 알 좋은 글 & 詩 [ 동행 ] 같이 걸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처럼 우리 삶에 따스한 것은 없다 돌이켜 보면, 나는 늘 혼자였다. 사람들은 많았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언제나 혼자였다. 기대고 싶을 때 그의 어깨는 비어 있지 않았으며, 잡 아 줄 손이 절실히 필요했을 때 그는 저만치서 다른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래, 산다는 건 결국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다. 비틀거리고 더듬거리더라도 혼자서 걸어가야 하는 길임을. 들어선 이상 멈출 수도가지 않을 수도 없는 그 외 길…. 같이 걸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아아, 그것처럼 내 삶에 절실한 것은 없다. ㅡ 글 쓴이 모름 [ TV 조선 ] 뉴스9 에서 캡처 [ TV 조선 ] 뉴스 9에서 캡처 그렇게 또 가을은 우리 곁에 돌아.. 2021. 9. 28.
詩想과 세상 詩想과 세상 [ 처서 ] 모래내 천변 오동 가지에 단 한 번의 인생을 용서하며 제 노래에 제 귀가 타들어가며 맞댄 두 꽁무니를 포갠 두 날개로 가리고 벗은 옷 지락을 걸어놓은 사랑을 나누는 저녁 매미 팔월도 저문 그믐 단 하루 멀리 북북서진의 천둥소리 단 한사람 정끝별(1964~ ) ☎ 오늘이 처서 (處暑)다. 더위가 그친다는 뜻이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해져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뜰어진다"고 했다. 조상들은 처서가 지나면 젖은 옷이나 책을 음지에 말리는 음건 (陰乾)이나 햇빛에 말리는 포쇄를 했다고 한다. "방충망으로는 여치와 풀 벌레가/ 딱 붙어서 문설주처럼 꿈적대지 않"고 "갈색으로 말라가는 옥수수 수염을 타고 들어간 바람이/ 이를 꼭 깨물고 빠져나" 오는 냉기가 느껴지는 처서 무렵이다.. 2021. 8. 23.
좋은 글 & 詩 좋은 글 & 詩 - - - - -(전략) 내가 누구이고, 삶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물으며 살아가는 사람은 영원히 늙지 않은거란 생각이 든 오후였습니다. ㅡ김윤덕 (조선일보 주말뉴스부장) 아무튼, 줌마 코너 中 옮김. [ 건널목 ]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나 배운 대로 살지 못했다 늦어도 한참 늦었지만, 지내놓고 나서야 그것은 이랬어야 했음을 알았다. 나는 모르는 것이 많다. 다음 발길이 닿을 그곳을 어찌 알겠는가. 그래도 한 걸음 딛고 한 걸음 나아가 낯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신호를 기다리며 이렇게 건널목에 서 있다. ㅡ김용택 ( 1948 ~ ) 2021.8.4. 편집 : 하기 2021. 8. 4.
매미 외 1. 좋은 시 & 글 [ 매미 ] 그 깊고 어두운 오랜 시간 동안 거듭거듭 자기 정체의 허물을 벗고 대지가 가장 뜨거운 때 지상에 나와 목마른 한철을 이렇게 울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울어야 하는 숙명이라면 무슨 섭생조차 즐길까 누군가의 복받친 가슴에 맺힌 이슬 몇 방울이면 그만. ㅡ 조기조 시인 ☎ 매미는 태어나기 전 3년 내지 7년을 땅 속에서 유충으로 살다가 지상에 나와 서 한 달가량 살다가 죽는다. 짧게 살아가지만 그들은그들은 밤낮 최선을 다해 울다가 가는 것이다. 몸속에 울음판이 있어서 사는 시간 동안 울다가 매미는 죽는다. 시인은 매미에게 굴레 써진 숙명 같은 것을 읽어내고 있다. 우리네 한 생이 각자에게 얽힌 어떤 숙명의 굴레에 매여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ㅡ2021.. 2021. 8. 1.
백하 (白夏) - 1 백하 (白夏) - 1 백이운 (1955 ~ ) 천둥 번개가 찢고 간 조선의 여름 하늘 우리 하느님 하얀 모시적삼 피 배듯 피 배듯 왁자한 쓰르라미 붉은 울음. ㅡ우리 시대 현대시조 100 인선 50 "슬픔의 한 복판" ........................................................ ☎ 신(神)이 울었던 그해 여름 흰옷 입은 백성들의 나라 조선의 여름은 희다. 그 여름 하늘을 천둥 번개가 찢고 간다. 1950년 6월 25일. 오! 나의 하느님이시여. 어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하얀 모시 적삼에 피 배듯 쓰르라미가 왁자하게 붉은 울음을 자지러지게 운다. 그 무서웠던 여름을 절제된 감성으로 그려냈다. 백이운 시인은 "흰 여름"을 주제로 한 스물여섯 편의 시조를 썼다. .. 2021. 6. 25.
6월 뻐꾸기 좋은 詩 [ 6월 뻐꾸기 ] 버려진 철모가 휴전선 미루나무 아 래서 쓰르럭 쓰르럭 녹이 슬고 있는 되뱉지 않으려 해도 끽끽거리는 6월 한낮. ㅡ 이처기(1937~ ) 시조시학(2020 겨울) ☎ 다시 6월. 자다가도 문득 가위눌려 깨는 달이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우리는 이 고통, 이 부끄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른다 해서 그 한(恨)들을 잊을 수 있을 것인가? 뜨거운 한낮, 휴전선 미루나무 아래 버려진 철모가 녹이 슬고 있다. 이 계절 뻐꾸기는 끽끽 거리며 운다. 뻐꾸기야 제 울음을 울겠지만 아직도 진행형인 고통 속의 듣는 이는 되뱉어지지 않는 아픔의 소리로 들린다. 이런 소리를 이처기 시인은 시조 DMZ에서 "부처도 구제하지 못한 독경 우는 소리"라고 묘사하고 있다. 동족상잔의 생지옥을 경.. 2021. 6. 21.
재석이 삼촌 호국 영웅들의 용기 & 헌신영원히 기억 [제석이 삼촌] 왼손 하나뿐이지만 사과나무 가지치기를 얼마나 잘하는지 모른다. 울 어무이가 옛날부터 놀다가 장갑 한 짝만 잃아뿌고 와도 퍼뜩 가서 찾아올 때까지는 집에 오지도 말라꼬 그랬는데 전쟁에 나가 싸우다가 팔을 하나 잃아쁬다 아입니까? 그르이 어무이가 분명히 팔 찾아오라칼낀데 겁이 나서 집에갈 수가 있어야 지예. 그래서 내 억수로 좋은 생각을 했다 아입니까? 손 잃아뿐 걸 어무이한테 안 들켜야 되겠다. 왼손 하나로 두 손 있는 사람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 아입니까. 팔 하나가 없는 재석이 삼촌 나라에 팔을 바친 재석이 삼촌 항상 웃는 나무 같은 재석이 삼촌 한쪽 팔을 휘휘 저으며 논으로 일 나가는 고맙고도 고마운 재석이 삼촌. ㅡ박성빈 -2020년 보훈 콘텐츠.. 2021. 6. 11.
참, 많이 기다렸었다, 나는. 좋은 詩 / 글 2021.4.24. 경남 창녕 남지에서 [아름다운 곳 ] 봄이라고 해서 사실은 새로 난 것 한 가지도 없다 어디인가 깊고 먼 곳을 다녀온 모두가 낯익은 작년 것들이다 우리가 날마다 작고 슬픈 밥솥에다 쌀을 씻어 헹구고 있는 사이 보아라, 죽어서 땅에 떨어진 저 가느다란 풀잎에 푸르고 생생한 기적이 돌아왔다 창백한 고목나무에도 일제히 눈 펄 같은 벚꽃들이 피었다 누구의 손이 쓰다듬었을까 어디를 다녀와야 다시 봄이 될까 나도 그곳에 한 번 다녀오고 싶다 ㅡ문정희 시인 "아름다운 곳" 全文 2021.5.11. 경북 청도 읍성 에서 힘들면 한 숨, 쉬어가요. [쉼표'가 필요해] '자기 계발' 이라는 허울 좋은 명목 아래 숨 가쁘게 달리다 보면 지금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 과연 이게 맞는 건지,.. 2021. 5. 26.
시조가 있는 아침 시조가 있는 아침 2020 봄날. 대구시 달성군 진천川 변에서 담았던 젊은엄마와 남매 어머니 박구하(1946~2008) 만약에 나에게도 다음 생이 있다면 한 번만 한 번만 더 당신 자식 되고 싶 지만 어머니 또 힘들게 할까 봐 바랄 수가 없어라. ㅡ유고시집 "햇빛이 그리울수록" .................. ☎ 가정은 사랑의 원천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제는 어린이 날이었고, 모레는 어버이날이다. 세상에 가정처럼 아름다운 곳이 또 있을까? 모든 사랑의 원천이며, 세상을 살아가는 힘의 근원이다. 시인은 만약에 다음 생이 있다면 한 번만 더 당신의 자식이 되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어머니를 또 힘들게 할까 봐 바랄 수가 없다고 한다.세상에 많은 사모곡 (思母曲)을 봐 왔지만 이렇게 간절한 시는 처음 보.. 2021. 5. 7.
좋은 시( 詩 ) 좋은 시( 詩 ) 나는 좋은 詩와 좋은 글을 직접 짓는 것은 필력이 둔해 못해도 오가며 좋은 시(詩)와 글 보면 스크랩하는 여유는 그래도 있어, 담아온 내 사진과 함께 쭉 펼쳐 놓으면서 마음에 여유를 얻는다. 2021.05.01. 하기 2021.4.5. 경남 양산 원동역 에서 [ 사랑에 답함 ] ㅡ 나태주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ㅡ 중앙일보 2021.4.27. 15면 나태주 시인(사랑만이 남는다) 전면광고 中에서 2021.4.6. 경북 경산 반곡지에서 [ 사월 상순 ] - 박 목 월 누구나 인간은 반쯤 다른 세계에 귀를 모으고 산다... 2021. 4. 30.
그럼에도 봄 그럼에도 봄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모두가 푸르름에 꿈틀거리며 자랑하며, 그들은 꽃을 피운다. 비록 오늘 버겁고 힘이 들어도 새봄을 맞아 부지런하게 움직이자. 코로나 19로 움츠려진 마음을 마스크 꼭 쓰고는 기지개를 펼치자. 자기가 즐기는 일을 부지런하게 하며 그렇게 봄을 보내면 참 좋겠다. 2021.3.19. 하기 [ 그럼에도 봄 ] 영춘화가 핍니다. 이름에 걸 맞춰 마당에서 가장 먼저 핍니다. 아이의 웃음처럼 귀엽고 명랑하게 핍니다. 또 3월이예요. 매화와 생강나무 꽃이 또 피는 삼월요. 또라는 말이 얼마나 희망적인가요! 비상이 일상이 된 엉터리 같은 일상도 일상이고, 그런 일상도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곳곳에서 숨은 작은 즐거움을 발견하고, 봄의 뼈마디가 자라는 삼월을 지나다 보면 닦아놓은 유리창처.. 2021. 3. 19.
2 월의 좋은 시 2월의 좋은 詩 [ 2월 ] "벌써"라는 말이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들의 매화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 - - - - - )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설 지나면 2월도 대강 종 친다. 그대, 올해도 이렇게 덧없이 보낼 건가. 시간은 빠르다. ㅡ 시인 / 오세영 [ 2월 ] 중 [ 2월은 시샘달 ] 파릇한 잎이 언뜻 고개를 내미는가 싶더니 찬바람의 으름장이 몸을 숨깁니다. 봄에게 자리를 내주기가 못마땅한 겨울이 심술을 부리는가 봅니다. 시샘달이라 불리는 2월 잎샘 추위가 찾아올 땐 몸도 마음도 단단히 여미세요. 시린 투정.. 2021. 2. 4.
겨우살이 겨우살이 [겨우살이] ㅡ원영래 시인 삶이 고단한 그대여 하루하루 겨우 산다고 말하지 마라 앙상한 가지 끝에 매달려 혹독한 겨울밤 의연히 지새는 겨우살이를 보라. TV, CHOSUN 뉴스 7. 에서 캡처 이 녀석들이 춥다는 시베리아 벌판에서 따뜻한 이곳을 찾아 여기에 왔는데 시베리아 보다 더 춥다는 냥 웅크리고 주절거린다. 2021.01.10. 촬영 : 하기 2021. 1. 16.
1 월의 좋은 글 1 월의 좋은 글 지독한 한파가 나라 전체를 많이 차갑게 했던 요즘입니다. 고니 만나겠다고 내,나갔던 못(池)은 깡깡 얼어 붙어 있었는데... 그래도 모두들 나름대로 극복을 잘하셔서 건강들하니 참 좋습니다. 2021.1.11. 하기 [비움]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일의 과정에서, 길의 도중에서 잃어버린 초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근원적인 물음 "나는 누 구안가?" 하고 묻는 것이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기?" 하는 물음에서 그때그때 마무리가 이루어진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비움에 다가가는 것이다. ㅡ법정의 중에서 [나도 자라고 너도 크고... ] 올바로 나이 든다는 건 올바로 사랑하는 것이고, 올바로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랑으로 내.. 2021. 1. 11.
부부 부부 숲길을 거닐다가 젊은 부부, 중년부부, 장년 부부, 초노 부부를 만날 수 있었다. 지난여름 신문에 게재되었던 함민복 시인이 읊조린 시 [부부]를 메모해둔 것이 떠올랐다. 버무려 편집을 해 보니 느낌이 와 닿았다. 내 주변에는 옆지기를 먼저 보내고 혼자인 친구가 있는데 이런 얘기를 해주었다. 있을 때 잘하란다. 곁에 없으니까 그야말로 설설 긴다고 했다. 그 말이 솔직히 맞는 말 같지가 않다가도 좀 친구에 꾀죄죄한 모습만 보면 그 말에 공감이 같다. 나에 Blog 이름처럼 내 나이 e- 만큼 되고보니...정말 있을 때 잘해줘야 된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2020.12.03. 하기 이 젊은 부부의 당당함을 보라! 건강함이 전해 오잖는가?. 많이도 말이다. 장년의 부부는 분명 걱정이 되는 게 있어 보인다,.. 2020. 12. 3.
은행나무 그러고 보니 12월 첫날입니다. 이제 추위는 우리를 둔하게 만들겠지요. 남보다 늦어도 괜찮습니다.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는 많이 잡겠지만 벌레가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겠지요. 더 멀리 날기 위해서는 빠르게 알을 깨기보다 바르게 깨는 것이 중요하리라 믿습니다. 좋은 마무리 하는 12월 만들어 주세요. 여기 이곳에 오셨으니 무조건 건강하기를 염원드립니다. 2020.12.01. 하기 [은행나무] ㅡ 안주철 ( 1975 ~ ) 가을 입니다 기울어지는 해가 서산으로 자빠지면서도 마지막까지 후려치는 은행나무 뒤통수 우수수 잎이 떨어질 날은 아직이지만 나뭇잎에 물든 노란 모래알들이 뿌옇게 흩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눈물 닦는 법 반복해서 배워 다행입니다. ㅡ시집 (문학동네) 中 ................. 2020. 12. 1.
좋은 시 ( 詩 ) 좋은 시 ( 詩 ) 이 가을에 곳간을 뒤져 좋은 시를 찾아 놓고는 다시 담아 두었던 사진을 뒤져 조합해 보았다. 2020..11.14. 하기 [생 (生) 절정 ]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단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ㅡ도종환의 '단풍 드는 날' 중에서 ................... ☎ 향기로운 꽃도, 탐스러운 열매도, 앞의 푸르름도 모두 떠나보낸 나무는 제 몸 울긋불긋 물들이며 절정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그리고는 이내 미련 없이 훌훌 비워내겠지요. 내 인생의 절정은 어떤 모습일까요? 부디 가을 단풍처럼 정열적이기를. 생의 계절이 깊어갈수록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웠노라고 회싱할 수 있기를 .. 2020. 11. 14.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 136 ]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 136 ] 대구 지하철 3호선이 팔달교 를 지나고 있다. [ 여름 이후 ] 남아 있는 생이 무겁다는 생각이 듭니다 용서받고 싶은 일들이 하나둘 떠오르고 뱉어내는 말보다 주워 삼키는 말들이 많아졌다 삶이 낡았다는 생각이 들자 내 몸에 새겨진 흉터가 몇 개인지 세어보는 일이 잦아졌다 반성할 기억의 목록이었다 뼈에 든 바람이 웅웅 거리는 소리가 두려웠고 계절이 몇 차례 지나도록 아직 이겨내지 못했다 사소한 서러움 같은 것이 자꾸 눈에 밟히지만 아무에게도 하소연하지 옷했다 바싹 여윈 등뼈가 아름다웠던 사랑이 떠난 여름 이후 ㅡ 이종형 ( 1956 ~ ) ..................... 풀 마르는 냄새가 시골의 호젓한 길가에는 있습니다. 이제 아무도 부르지 않는어 린 날의 이.. 2020.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