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 詩 들394 선병국 가옥(宣炳國 家屋)의 장독대 선병국 가옥(宣炳國 家屋) 위치: 충북 보은군 장안면 개한리 10ㅡ2 중요 민속 문화재 134호로 지정되어 있는 100년 역사의 전통 한옥 선병국 가옥이다. 선병국 가옥은 1910년~1921년 사이에 보은 선사 선정훈이 당대의 제일가는 대목들을 불러 후한 대접으로 마음껏 지은 집이라고 한다. 그가 .. 2018. 5. 31. 가고,오지 않는 사람 [가고,오지 않는 사람] [가고 오지 않는 사람] ㅡ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 했다고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 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요행히 그능력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많이 사랑하고.. 2018. 5. 26. 오늘처럼 [오늘처럼] ㅡ배영옥 (1966 ~ ) 하루살이 떼가 눈앞을 가로막는다 더 이상 뵈는 게 없다고 지금 여기, 발 디딜 곳 없는 막막한 허공뿐이라고 자욱하게 죽자 살자 달려든다 눈 앞에선 환풍기 숨찬 동력이 들끓고 있다. ☎ 환풍기의 들끓음은 아우성 같은 하루살이 떼의 움직임을 비유한 것 같.. 2018. 5. 22. 목련 목련 [목련이 피는 이유] ㅡ최서진 ㅡ 어둠이 지나가는 사이 꼭 그 사이만큼 그늘을 밀어낸다 허기 같은 빗물자국 달빛의 무늬를 안에 새겨 넣으며 하얀 바람의 문장으로 홀로,뜨거워진다 왜냐하면 바람의 이마 사이로 별과 달과 눈을 맞추는 밤이 흐르고 팔배개를 해주는 봄맞이 오기 때.. 2018. 3. 27. 복 많이 받으세요 福 많이 받으세요 좋은 시를 찾아서 [가계부] - 이필호 붉은 강낭콩 팔 섞어 가마솥에 푹 삶은 밀밥을 이웃과 나눠먹고 나면 어머니의 여름 순순히 지나갔다 넓적한 공책에 소용할 간격만큼 선을 그어놓고 써내려간 서가탄(석가탄) 100원 달갈(계란) 1판 도꾸리(티셔스) 1300원 둘째 랜드로바.. 2018. 2. 17. 많지, 많지 않다 -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많지, 많지 않다 ㅡ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화천 산천어 축제장 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 많지, 많지 않다 ㅡ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 정현종 동리(東里)는 붓을 놓으시기 바로 전 ㅡ여행을 떠나기에도 사랑을 하기에도 책을 읽기에도 시간이 아깝다ㅡ 고 시<세월>을 내게 주셨.. 2018. 2. 5. 태산이시다 태산이시다 시가 있는 아침 [태산이시다] ㅡ김주대 (1965 ~ ) 경비 아저씨가 먼저 인사를 건네셔서 죄송 한 마음에 나중에는 내가 화장실에서든 어디서든 마주치기만 하면 얼른 고개를 숙 인 거라. 그래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모르 겠지만 아저씨가 우편함 배달물 들을 2층 사무실까지 갖다 .. 2018. 1. 21. 눈사람 눈사람 주먹만한 눈송이 두 개 뭉쳐서 눈사람 이라고 만들어 봤는데... 균형 잡히지 않은 모습이 좀 그렇다.ㅎㅎ.. 그래도 이 나이쯤에 이런 솜씨로 만들어 사진기에 담았는데... 그럴싸한 추억이 묻어 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무거웠던 마음도 몸도 가볍다. 2018.1.13.토요일 오후에 하기 [.. 2018. 1. 13. 좋은 글 詩 들 [편지] 썼다간 찢고 찢었다간 다시 쓰고, 무엇부터 적나 눈을 감으면 사연보다 먼저뜨는 아, 그리운 모습. ㅡ최계락 (1930 ~1970) ☎ " 아, 그리운 모습 " 새해에는 편지로 그리운 이에게 가슴속 온기도 실러보내고, 사람 냄새 좀 피우며 사는게 어떨까. 따사로운 인간 세상이 한 발 더 다.. 2018. 1. 4. 좋은 글 11월의 좋은 詩 & 글 11월에는 누구를 사랑 할까? 11월에는 누구를 용서 할가? 11월에는 나를 사랑해야지. 11월에는 나를 용서해야지. [이 가을엔] ㅡ안복식 좋은만남 발행인겸 편집인 이 가을엔 저 하는 누런 들녘처럼 풍요와 기쁨만 가득하라고 ........... 먼저 마음의 창을 열어 찌든 때를 말.. 2017. 11. 22.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ㅡ 詩人 이원규 ㅡ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 2017. 11. 3. 가을 [가슴으로 읽는 동시] [가을] 가을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이 의젓하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푸른 모자를 높게 쓰고 맑은 눈을 하고 청초한 얼굴로 인사를 하러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참으로 더웠었지요" 하며 먼 곳을 돌아돌아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이 의젓하게 높.. 2017. 10. 29. 시답잖은 詩 [해오름] ㅡ 권순진 그날의 소주는 식도를 직방 통과하지 못하고 역류해 대뇌를 빙글 한 바퀴 돌고 눈을 행군 다음 천천히 눈앞에서 기화하였다 바다는 기억 속에서 철석이던 그 바다가 아니었고 오래전 어머니 뱃속 양수처럼 안전하고 고요했다. 파도에 떠밀려 뭍으로 내던져진 생명 물.. 2017. 10. 3. 코스모스 [코스모스] [코스모스] ㅡ 김종훈 <시크로드 대표> 청조한 상념에 마알간 미소를 담고, 하늘을 배워 익혀온 코스모스의 의지는, 스치는 바람 흐르는 구름에도 애태우는 여인. 그토록 아름다운 노을은 밤에 말리우고, 무서리내려 귀뚜라미도 멀리 가버린 날, 기다린 보람 낙엽처럼 떨어.. 2017. 9. 22. 아지매는 할매되고 오늘은 아주 쉬운 시 한 편 올려 드립니다. 편하게 살자고요. 그렇나 이 시도 어렵게 이해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삶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아지매는 할매되고] - 허홍구 염매시장 단골술집에서 입담 좋은 선배와 술을 마실 때였다 막걸리 한 주전자 더 시키면 안주 떨어.. 2017. 8. 23. 신경림 시인 신경림 시인 올해로 팔순을 맞은 신경림 시인(예술원 회원)은 요즘 세 가지 꿈을 꾼다고 한다. "얼마 남지 않은 내일에 대한 꿈도 꾸고 내가 사라지고 없을 세상에 대한 꿈도 꾼다. 때로는 그 꿈이 허황하게도 내 지난날을 재구성하기도 한다." 그런 시인이 꿈속의 시간여행을 노래한 시집 '사진관집 이층'(창비)을 최근 펴냈다. 6년 만에 내는 열한 번째 시집이다. 꿈꾼 풍경을 사진으로 찍은 듯이 선명하게 되살려냈다. 화려한 원색이 아니라 빛바랜 .. 2017. 8. 18. 배롱나무 [배롱나무 꽃] [꽃말] 부귀. 떠나간 벗을 그리워 하다. Photo by 허비 백일동안 붉게 핀다는 이 꽃은 언제 처음 이 가지 끝에 달렸을까. 문간에 앉아 아이스크림 하나를 입에 물고 가늘게 눈을 찌부리며 꽃의 처음을 생각 했다. 저 꽃은 자신의 진분홍이 설레었을까, 하루하루 지워나가는 백일.. 2017. 8. 8. 살아가면서 언제나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어려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을 늦춰서 기쁘리 ㅡ 조병화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中에서, 누가 그렇.. 2017. 7. 28. 이전 1 ··· 4 5 6 7 8 9 10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