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ㅡ배영옥 (1966 ~ )
하루살이 떼가 눈앞을 가로막는다
더 이상 뵈는 게 없다고
지금 여기,
발 디딜 곳 없는 막막한 허공뿐이라고
자욱하게
죽자 살자 달려든다
눈 앞에선
환풍기 숨찬 동력이
들끓고 있다.
☎ 환풍기의 들끓음은 아우성 같은 하루살이 떼의 움직임을 비유한 것 같다.
시인은 오늘 하루살이의 짧은 삶을 슬퍼하면서도, 그 악착에 좀 놀라는 듯하다.
그런데 이 시를 쓴 시인은 많이 아프다고 한다.무어라 할 말이 없다. 하루살이는
사실 하루만 사는 게 아니다. 며칠이나, 한 열흘씩이나 사는 하루살이도 있다 한다.
시인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이영광- 시인. 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ㅡ 2018. 5월21일 월요일 중앙일보 24면에 게재된 오피니언 [시가 있는 아침]中에서
[마눌 님의 외출 이유 캐묻지 말자]
ㅡ 강인춘<일러스트레이터>
"누구 만나러 나가?"
"집엔 언제 들어 오는데?"
"내 밥은?"
외출하려고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마눌에게 절대로
이렇게 꼬치꼬치 캐묻는 남편이 되지 말자고 다짐했다.
마눌에게 물어봤자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것은 마눌
의 매서운 눈초리, 자조의 한숨, 일그러진 분노 뿐인데
말이다.
"내 걱정일랑은 하지 말고 친구들과 마음 편하게 즐
겁게 놀다 와요,마눌님."
이렇게 말하면서 내 안면에 방긋 방긋 웃는 얼굴을
덧칠해야 한다. 백수, 삼식이 노릇 수삼년에 얻은 나만
의 노하우다.
비쌀 이유도 없다. 노하우 공짜로 줄 테니 원하는 사
람들 다들 가져라.
ㅡ2018.5.21.월요일 중앙일보 게재된[강인춘의 마눌님! 마눌님!]中에서.
☎ 참, 재미있게 중앙일보에 게재된 글이다. 맞는말 같기도하고...ㅋㅋ
엊저녁 지상파 TV 에서는 유명인 부부들이 토크 쑈를 하는데 이런 말들을
하며 웃어대고 있었다. 아내에게 나는 쥐여산다. 아니,내가 쥐고산다,.. 고.
어느 삶을 지금 살고 있는지 생각해 봐요.우리...ㅎㅎ 2018.5.22. 하기
무조건 <색스폰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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