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 詩 들394 좋은 글 좋은 글 식당에서 천 원 차이로 먹고 싶은 것 대신 조금 싼 것을 주문해서 먹는 경우가 있지요. 그런데 막상 음식이 나오면 먹으면서도 후회하고 먹고 나서도 어쉬 움이 남습니다. 인생 짧아요. 처음에 먹고 싶었던 걸로 고르세요. ㅡ헤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중 ..... 그러나, 분명한것은 멈추지 않고 흐른다면, 살아 움직이며 쉼 없이 흐른다면,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않는다면, 늘, 깨어 흐른다면 누구나 오랫동안 기억해 줄 것이다 ᆢ ㅡ죽도 김형식 blog에서 옮겨온 글. 2020.10.10 촬영 : 하기 2020. 10. 11.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131]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131] [풀에게] 시멘트 계단 틈새에 풀 한 포기 자라고 있다. 영양실조의 작은 풀대엔 그러나 고운 목숨 하나 맺혀 살랑거린다 비좁은 어둠 속으로 간신히 뿌리를 뻗어 연약한 몸 지탱하고 세우는데 가끔 무심한 구두 끝이 밟고 지날 때마다 직전까지 밀어 풀대는 한 번씩 소스라쳐 몸져눕는다 발소리는 왔다가 황급히 사라지는데 시멘트 바닥을 짚고서 일어서면서 그 뒷모습을 본다 그리 짧지 않은 하루해가 저물면 저 멀리에서 날아오는 별빛을 받아 숨결을 고르고 때로는 촉촉이 묻어오는 이슬에 몸을 싣는다 그 생애가 길지는 않을 테지만 그러나 고운 목숨 하나 말없이 살랑거린다. ㅡ 문효치 (1943 ~ ) ☎ 아침저녁으로 살에 닿는 기운이 바뀌었습니다. 과연 어김없습니다. 고난이라 고 말할 .. 2020. 9. 15. 수평은 있다 [수평은 있다] 내가 처음 사진을 알려고 할 때, 사진작가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해 주었다. "아무리 작고 하찮은 것이라고 해도 수평은 있다. 정면이든. 측면이든, 어디서 담아도 수평이 맞았다면 성공한 이미지를 담은 것이다".라고...... 2020.9.13. 일요일. 하기 여러모로 가혹한 2020년입니다. 아무리 모질고 힘든 시간이었다고 해도 '삶'이라는 내 작품을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나'라는 멋진 밑그림이 있고, 채색할 시간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열정과 자부심으로 '모나리자'보다 더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해 보는 건 어떨까요? 건강하고 긍정적인 삶이 곧 예술입니다. ㅡ 글, 방은주 [힘 빼기] 수십 년 전 수영을 배웠다. 당최 몸이 뜨질 않았다. 허리에 힘을 주어서였다. 힘을 빼라는 강사의 .. 2020. 9. 13.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산에 사는 날에 황간 반야사 문수암 전경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130 ] [산에 사는 날에] 나이는 뉘엿뉘엿한 해가 되었고 생각도 구부러진 등골뼈로 다 드러났으니 오늘은 젖비듬히 선 등걸을 짚어본다. 그제는 한천사 한천 스님을 찾아가서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물어보았다 말로는 말 다할 수 없으니 운 판 한번 쳐보라, 했다. 이제는 정말이지 산에 사는 날에 하루는 풀벌레로 울고 하루는 풀꽃으로 웃고 그리고 흐름을 다한 흐름이나 볼 일이다. ㅡ 조오현 (1932~2018) ☎ 이제는 여기 없는 분! 아주 이따금 계곡물 곁에서 뵙게 되면 말씀과 눈빛이 쌉싸름하고도 아이 같던 분, 생각나 책장을 넘깁니다 (그래서 책이 좋지요!). '젖비듬히(뒤로 자빠질 듯 비스듬하다)' 선 등걸을 짚어 보는 스님을 떠올려.. 2020. 9. 8. 좋은 시를 찾아서 좋은 시를 찾아서 [ 장마 ] 하느님도 우리 엄마처럼 건망증이 심한가 보다 지구를 청소 하다가 수도꼭지 잠그는 걸 잊어버린 모양이다 콸콸콸콸 밭에 물이 차서 수박이 비치볼처럼 떠오르고 코코닭도 알을두고 지붕 위에서 달달 떨고 새로 산 내 노란 우산도 살이 두 개나 부러졌는데 아직도 콸콸콸콸 하느님 수도꼭지좀 잠가 주세요. ㅡ 시인 조영수 2020.8.5. 편집 : 하기 2020. 8. 11. 엉겅퀴 엉겅퀴. 식물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1~1.2미터이며, 7~10월에 붉은 자줏빛 꽃이 가지나 줄기 끝에 두상(頭狀)으로 한 송이씩 핀다. 수과(瘦果)를 맺으며 어린잎은 식용한다. 산지(山地)에서 나는데 우리나라 각지에 분포한다. 아래 詩人 쓴 엉겅퀴 생각에 Daum Blog에서 옮겼다. ㅡ엉겅퀴는 스코틀랜드 國花꽃이다. 바이킹이 스코틀랜드 침공 시 성주가 엉겅퀴를 심어 침략을 저지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숲 해설을 할 때 [하기]가 익혔던 내용이다. [엉겅퀴] 엉겅퀴는 자꾸 숨으려는 색깔 같다. 매 맞은 일을 자꾸 잊어버리려는 색깔 같다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아득한 가랑이 속 운세를 떼던 여자의 눈 두렁 색깔 같다 삼거리 지나 세 번째 파란 스레트 집 여자, 엉겅퀴 한입 가득 물었다 아무도 모르게.. 2020. 7. 28. 詩 한 편 詩 한 편 6월의 끝날. 장맛비가 내린다. 빗방울이 맺히고 있었다. [갚아야 할 꿈] 자정의 비는 가로등이 하얗게 빛나는 곳으로 몰려간다. 멈칫멈칫 내린다. 거기 있을 것이다. 느릅나무 이파리 뒤에 숨어 우는 민달팽이 푸른 울음, 기다란 한 줄이. 내밀어 더듬는 뿔에 당신의 붉은 꿈이 걸린다. 엎치락뒤치락 갚아야 할 당신의 꿈이. ㅡ강인한 (1944~ ) ☎ 장마라고 합니다. 비가 잦습니다. 저 아랫녘에서 올라오지요. 그리고 어디까지 올라가 소멸하는지는 모릅니다. 3.8 이북 이야기는 잘 전해지지 않으니까요.빗소리에 잠 못 드는 분들 많습니다. 좋아서, 서글퍼서, 아파서- - -. '빗소리 때문 - - -' 이게 제일 정확한 이유. 비는 저 하늘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니까요. 오늘과 내일 사이(자정) 빗.. 2020. 6. 29. 2020.6월의 좋은글 2020.6월의 좋은 글 오늘은 6월이 절반, 2020년이 딱 절반입니다. 지난 일이야 우짜 긴요 ~~ 잊어야지요 이젠 잊어야지요. 다가오는 1년에 절반은 우짜 긴요~~ 코로나 19와 싸워야지요. 꼭 이겨야지요. 2020.6.15. 하기 [모든 것은 지나간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출의 장엄함이 아침 내내 계속되진 않으며 비가 영원히 내리지도 않는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몰의 아름다움이 한밤중까지 이어지지도 않는다 당신이 살아있는 동안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이라.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린다 ㅡ세실 프린시스 알렉산더 [모든 것은 지나간다] 전문 [져 줍니다] ㅡ손동연 (1955 ~ ) 해가 집니다 아니, 져 줍니다. 그래서 달이 돋거든요 별들도 또랑또랑 눈 뜨거든요. ................. 2020. 6. 15. 나이 들어 대접받는 7가지 비결 나이들어 대접받는 7가지 비결 세상 모든 이치가 그렇듯, ‘존경받는 노후’를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투자와 훈련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말부터 각종 모임을 통해 전파되고 있는 ‘나이 들어 대접받는 7가지 비결’을 참고할 만하다. 노년의 삶을 업그레이드하는 청량음료 같은 지혜라는 의미에서 ‘세븐 업(7-UP)’으로 회자된다. 첫째, Clean Up. 나이 들수록 집과 환경을 모두 깨끗이 해야 한다. 분기별로 주변을 정리 정돈하고,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과감히 덜어 내야 한다. 귀중품이나 패물은 유산으로 남기기보다는 살아생전에 선물로 주는 것이 효과적이고 받는 이의 고마움도 배가된다. 둘째, Dress Up. 항상 용모를 단정히 해 구질구질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젊은 시절에는아무 .. 2020. 6. 3. 장석남 의 詩로 가꾸는 정원 세계 사진공모 은상 작품 (daum 까페에서 제공받음) [장석남 의 詩로 가꾸는 정원] 2020.03.02.조선일보 게재 [ 봄 비 ]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 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그러질 고운 꽃밭.. 2020. 3. 4. 2020.2월의 [좋은 글 / 詩] 2020.1월의 [좋은 글 / 詩] 잊지 말아야 할 철칙이 있다. 불쾌하다고 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진실을 외면하면 반드시 그 진실에 보복 당한다. "우린 문제없어"가 신앙이 될때 빠지는 함정이다. 이것 하나만 기억하자. 진실은 "우리의 필요나 요구에도 정부나 이데오르기, 종교에도 .. 2020. 2. 26. 2020.1월의 [좋은 글 / 詩] 2020.1월의 [좋은 글 / 詩] 가장 좋은 것은 조금씩 찾아옵니다. 작은 구멍으로도 햇빛을 볼 수 있지요. 사람들은 커다란 바위에 걸려 넘어지지 않습니다.오히려 사람을 넘어뜨리는 것은 작은 조약돌 같은 것이랍니다.오랫동안 내 좌우명이 되어온 말은 "작은일 일수록 더없이 중요한 일이다".. 2020. 1. 29. 좋은 글 좋은 글 [행복한 세상] 인간 관계는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며 서로의 부족함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일이 전부가 아닐까 싶다. 가끔 누군가에게 소홀하고,누군가가 내게 소홀했다고 해도 그럴 수 있음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일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살아내겠다는결심이 아.. 2019. 12. 7. 코스모스 피어있는길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늦가을이다. 내가 산책을 하면서 만난 길가 코스모스는 차거운 날씨에도 늦가을이 아쉬운지 한껏 뽐내고 있었다. 이제 영하의 날씨가 이어졌으니 이내 시들어 버릴것이다. 이별을 앞둔 선물일까, 코스모스의 고운 빛깔.정말 한철이다.절정기는 더욱 잠깐이다.적당.. 2019. 11. 14. 지금 이순간,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날 지금 이순간,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날 겨울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내 따뜻한 마음을 보냅니다. 시월의 맨끝날 저녁에.... 하기 집착하지 말고, 그러려니 하고 살면 됩니다. ㅡ김수환 추기경 정말 좋았습니다. [원조 할매 소고기국밥]. 따뜻한 밥상 마련해준 쌤님, 고마웠습니다. Photo by 연꽃.. 2019. 10. 31. 좋은 시인을 찾아서 좋은 시인을 찾아서. 나태주 "나처럼 살지 말고 너처럼 살라고 격려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ㅡ (시, "풀꽃 1")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ㅡ (시, "풀꽃 3") ☎ 내년은 풀꽃시인 나태주(74) 작가가 등단한 지 햇수로 50년이 되는 해다.반세기 세월 동안 글 쓰는사람으로 살았다. 나태주는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총 41권의 창작시집을 출간했다. "풀꽃 3"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는 따로있다."시"라는 제목의 시다. 그는 여기에 시는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써야 한다는 나름의 철학을 담았다. [ 시 ]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가 피었습니다 지구 한모통이가 아름.. 2019. 10. 23. 시월 입니다. 시월 입니다. 맹꽁이들이 팔닥거리는 유수지에 나갔습니다. 맹꽁이들 울음소리는 들렸어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함깨 할 사람이 없어서 혼자 자전차에 사진기 싣고 나갔습니다. 그렇게 푸르던 습지대의 갈대 숲은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테크길을 걸으며 이렇게 담았습니다. 이제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제법 찹니다.시월이 이만큼 와 있습니다.우리 더 힘찼으면합니다. [가을이 오면 그대에게 가렵니다] - 가을이 오면 그대에게 가렵니다 낡고 오래된 기차를 타고 천천히 그러나 입속에 스미는 가을에 향기처럼 엄연하게 그대에게 가렵니다 차창으로는 무심힌 세상이 다가 왔다가 사라지고 그 간이역에 누구 한 사람 나와 기다려주지 않는다해도 키차표 꼭 잡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그대가 기다리는 간이역이 이미 지나쳤는지 몰라도 그대 이미 나.. 2019. 10. 9. 좋은 사람 근처 世界 寫眞 作品展 SAN FRANCISCO FOG Photograph by Kendisan Seruyan Forever With You - Modern Pops Orchestra [좋은 사람 근처] 삼밭에 쑥대 천성이 클 수 없는 쑥이었기에 삼밭에 섞여 곧게 자라기까지 얼마나 많은 괴로움 겪었을까 편백나무 사이에 서 있는 소나무 편백 닮지 못하고 생긴 대로 자라는데 지나는.. 2019. 9. 9. 이전 1 2 3 4 5 6 7 8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