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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 詩 들

부부

by 하기 2 2020. 12. 3.

 

 

            부부

 

 

             숲길을 거닐다가 젊은 부부, 중년부부, 장년 부부, 초노 부부를 만날 수 있었다.

             지난여름 신문에 게재되었던 함민복 시인이 읊조린 시 [부부]를 메모해둔 것이 떠올랐다.

             버무려 편집을 해 보니 느낌이 와 닿았다. 내 주변에는 옆지기를 먼저 보내고 혼자인 친구가

             있는데 이런 얘기를 해주었다. 있을 때 잘하란다. 곁에 없으니까 그야말로 설설 긴다고 했다.

             그 말이 솔직히 맞는 말 같지가 않다가도 좀 친구에 꾀죄죄한 모습만 보면 그 말에 공감이 같다.

             나에 Blog 이름처럼 내 나이 e- 만큼 되고보니...정말 있을 때 잘해줘야 된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2020.12.03. 하기

 

 

           이 젊은 부부의 당당함을 보라! 건강함이 전해 오잖는가?. 많이도 말이다.

 

 

                                                                                          장년의 부부는 분명 걱정이 되는 게 있어 보인다, 내 생각이다.

 

            [부부]

                                   ㅡ함민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인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ㅡ시집 [밀랑말랑한 힘] (문학세계사, 2005)

 

                        ☎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 ) 대구일보 2020.5.22. 게재 中

 

 

            나이가 드신 초노(初老)의 부부는 한참을 쉬며 숨을 고르더니 천천히 다시 또 걷는다.

            화기애애한 대화가 없는 것은 마스크를 써서 그런 걸까? 묵직해도 콱 움켜쥔 두 손이 따뜻해 보였다.

 

 

        

          [부부 사랑]

          오래 전에 모일간지에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 살고 있는 사람과 같이 살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하여 90%의 부부가 "아니오"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질문 밑에 이렇게 썼습니다. "골 비었나" 라고요.

 

          부부는 아름다워야 합니다. 그런데 어느 부부는 큰 집에서 살면서 다툽니다.

          반면에 어느 부부는 "바꾸어 봐야 그놈이 그놈이에요"라고 합니다.

          어떤 부부가 아름다운 부부입니까? 서로 종노릇하려고 하는 부부가 행복한 부부입니다.

 

          지난번  부부간의 갈등을 다루는 TV 프로를 보다가 들은 한 여인의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여보, 부부란 다 그렇고 그런 것 아니오.

          좋아서 살다가,

          어쩔 수 없이 살다가,

          필요하여 살다가,

          불쌍해서 살다가,

          묻어 주려고 사는 것이 아니오"라는 말입니다.

                                                                ㅡ 글쓴이는 모름.

 

             ☎ 2017년 5.3. 석탄일 휴일 담겨 있던 메모장 스크랩에 있었던 재밌는 글을 찾아 오늘 옮겼음  ㅡ 하기

 

 

            이 부부는 내가 숲 속을 거닐며 세 번을 만났던 장애우 부부다. 인사를 두 번째 만났던

            안심 연밭에서 나누었다. 첫 번째는 벽화마을에서, 세 번째는 이곳 수목원에서 지금 만났다.

            몸이 불편하지만 남편은 사회복지 석사학위를 받아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옆 아내는 설명해

            주었다. 서로 의지하며 부족한 곳을 채워 주며 당당히 살아간다고 했다. 참 아름다운 부부였다.

 

 

              맑은 웃음을 듬뿍 나에게 주었던 부부. 남편의 취미를 존중하며 불편해도 이해하며 따르고

              있었으며, 좀 더 불편한 아내를 보듬어 주고 있는 남편. 내가 받은 감동은 컸다. 건강을 염원한다..

 

2020.12.03. 편집 :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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