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좋은 詩
[ 2월 ]
"벌써"라는 말이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들의 매화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 - - - - - )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설 지나면 2월도 대강 종 친다.
그대, 올해도 이렇게 덧없이 보낼 건가. 시간은 빠르다.
ㅡ 시인 / 오세영 [ 2월 ] 중
[ 2월은 시샘달 ]
파릇한 잎이 언뜻 고개를 내미는가 싶더니
찬바람의 으름장이 몸을 숨깁니다.
봄에게 자리를 내주기가 못마땅한 겨울이
심술을 부리는가 봅니다.
시샘달이라 불리는 2월 잎샘 추위가
찾아올 땐 몸도 마음도 단단히 여미세요.
시린 투정을 들어주다간 봄과의 따스한
만남이 더뎌질 수도 있으니까요.
ㅡ 시 쓴이 모름
2021.01.30. 사진촬영 :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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