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가 있는 아침
2020 봄날. 대구시 달성군 진천川 변에서 담았던 젊은엄마와 남매
어머니
박구하(1946~2008)
만약에 나에게도 다음 생이 있다면
한 번만 한 번만 더 당신 자식 되고 싶
지만
어머니 또 힘들게 할까 봐 바랄 수가
없어라.
ㅡ유고시집 "햇빛이 그리울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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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은 사랑의 원천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제는 어린이 날이었고, 모레는 어버이날이다.
세상에 가정처럼 아름다운 곳이 또 있을까? 모든 사랑의 원천이며,
세상을 살아가는 힘의 근원이다. 시인은 만약에 다음 생이 있다면 한 번만
더 당신의 자식이 되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어머니를 또 힘들게 할까 봐
바랄 수가 없다고 한다.세상에 많은 사모곡 (思母曲)을 봐 왔지만 이렇게
간절한 시는 처음 보았다.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금융업계에 종사하던 박구하가
시조단에 등단한 것은 쉰세살 때였으니 늦깎이였다. - (중략 ) - 만 10년 시조에
불태운 그는 예순세살,갑자기 우리 곁을 떠났다. 그의 절명시 ( 絶命詩 ).인생 이다
무어라고 열심히 답을 쓰긴 썼는데
다 쓰고 다시 보니 거꾸로 쓴 답이었네
시간의 종은 울리고 답안지는 앗기고
ㅡ 인생
評. 유자효 시인
☎ 2021.5.6.(목요일) 중앙일보 25면 오피니언
"시조가 있는 아침" 中에서 옮겨 적었음.
2021.5. 7. 하기
2020. 늦은 가을 경주 읍천항 포구에서 미역 판매하는 어르신을 담다.
2021.5.7. 편집 :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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