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ot ttokg 모습 ( 11 )
2018년. 4 월 ~ 7 월
아니, 벌써. 어느사이 7월도 세밤을 자고 나면 8월이다.
무지막대하게 징그럽게 덥기는...연일 전국이 폭염이다. 섭씨 40도가 넘었다고
야단 법썩이다. 어쩔 수 없다. 맞짱을 떠야한다.나름대로 노하우가 있을테니까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지혜를 다 꺼내 써야한다.해서,모두 건강하기를 염원한다.
뒤척이며 모아둔 내모습을 꺼내 올리며 비망록에 옮겨두었던 글도 찾아보았다.
하기
아쉬움과 후회 없는 인생이 있을까.그래서 여전히 머뭇거리는 것이라면 그야말로
너무 허전하지 않을까, 더 내어줄 것도 없는, 마음 뿐이라면 더군다나 그만 내려올 때,
혹여 "이제 와서 무슨" 하며 새로움에 눈 돌리지 못한다면 어리석거나 겁쟁이일 테고,
그래도 나를 건사하고 지금껏 살아온 반평생을 훌쩍 넘긴 인생인데 쌓인 내공이 얼마
이며 지혜라 할 무엇이 없을까. 작은 물줄기도 흘러 새 물길이 만나기를 거듭하면 기
어이 강이 되고 바다에 이르는 것을, 말없이 가르치는 그 길을 따라 두려움 없이 걷노
라면 또 아는가, 번쩍 큰 지혜의 눈이 떠질런지.
글,김정현<소설가>
Photo by 가족대표
Photo by 버들수
[누군가 나를 읽고 있다]
배영옥 시인
복사기에서 새어나온 불빛이 내 얼굴을 핥고 지나가고
시린 가슴을 흝고 뜨겁게 아랫도리를 스치면
똑같은 내용의 내가 쏟아져 나온다
숨겨져 있던 생각들이,내 삶의 그림자가 가볍게 가볍게
프린트되고, 내 몸무게가,내 발자국들이
납작하고 뚜렷하게 복사기 속에서 빠져나온다
수십 장으로 복사된 내 꿈과 상처의 빛깔들이
말라버린 시루비아처럼 바스락거린다
살아서 꿈틀거리는 어떤 삶도 다시 재생할 수 있으리
깊고 환한 상처의 복사기 앞을 지나치면
누군가 지금 나를 읽고 있는 소리
온몸이 뻐근하다
☎ ㅡ이 시는 배영옥 시인의 매일신문 신춘문예 등단작품이다.
다시 읽어보니 시가 예사롭지 않다.시인은 오늘날 문명의
이기들이 우리의 내적 삶까지도 판독하고 재생하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복사기라는 기계를 통해 전하고 있다.
<박지영 시인. 문학펼론가>
사랑을 할 줄 아는 젊은이들은 저렇게 LOVE ♥ 이라는 몸짓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내, 좋아서 이렇게 사진기 2개 만지며 놀면서 땀을 흘린다.
2018.6.10 소금산 출렁다리 아래에서
[허물]
ㅡ복효근
나무둥치를 붙잡고 있는 매미의 허물 속
없는 매미가 나무 위에 우는 매미를 증명하듯
저 매미는 또 매미 다음에 올 그 무엇의 거푸집인 것이냐
매미의 저 울울<鬱鬱>한 노래가 또 무엇의 어머니라면
세상의 모든 죽음을 어머니라 불러야 옳다.
허공에 젖을 물리는 저 푸른 무덤들.
Photo by Herb
[흐드러지다, 2 ]
ㅡ박이화 / 본명,기향<己香>
긴 밤
그 거친 비 바람에도
꽃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도리어 화사하다
아직 때가 안 되어서란다
수분<受粉>이 안 된 꽃은
젖 먹은 힘을 다해
그러니까 죽을 힘을 다해
악착같이 가지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으스러질 듯 나를 껴안고 있던 그대 팔이
잠들면서 맥없이 풀어지듯
때가 되면
저 거만한 꽃잎도 시나브로 가지를 떠난단다.
아무도 막을 수 없는
눈꺼풀 스르르 내려앉는 그 천만근의 힘으로
때가 되어 떠나는 일 그러하듯
때가 되어 꽃피는 힘 그 또한
누가 막을 수 있을까?
때가 되어
그대 앞에 만판 흐드러진
내 마흔 봄날도 분명 그러했을 터.
☎ㅡ 박이화 / 본명 기향<己香>
1960. 경북의성 출생.
대구카톨릭대학교 국문과 졸업
1998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흐드러지다><그리운 연어>등이 있다.
도무지 저 남자 옷입고 설치는 모습은 늘 저렇다. 혼자 바쁘긴...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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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가는 길 버스 속에서...
여행을 함께하는 이들이 조용히 달리는 TOUR 버스 안에서 수군 거린다.
저 양반, 뭔 사진을 저리도 시도 때도 없이 찍어 대는 걸까? 그런 소리가 내 귀전에
들어와 스친다. 참 많이도 셧다를 눌렀다, 이제는 함께 하던 아내도 내 취미를 이해
하는지 아무 말이 없다. 묵시적으로 여행 사진을 찍는 나를 인정을 한다는 것일게다.
모두들 자리에서 여행에 지쳐 잠이들때 나는 달리는 버스속에서 풍경들을 찍어대고
남들은 열심히 가이드 설명을 들을때, 나는 이 켠에서서 저 모습을 사진기에 담는다.
그렇게 사진을 카메라에 담아 온다.오늘이 한 참 지나고 나서 그때 꺼내 펼치려한다.
그리고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 컴 앞에 앉아 사진을 편집하고 필력이 많이 부족해도
글씨 달아서 여행기를 다듬어 내 아는 분들께 보내며 만족해 하고 있다. 참, 좋아 하
거나 귀찮아 하거나 그걸 문제 삼기 보다는 보내고는 블로그에 담아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