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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 詩 들

[스크랩] 능소화

by 하기 2 2007. 10. 7.
 
 
 

능소화


                                                              전상열



얼마나 그리움이 깊으면

수십 수백 개 눈동자로

담장 밖을 기웃거리겠느냐.


그래, 기다리려무나.

기다림만큼 가슴 설레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


오늘이 아니라면 내일이 아니겠느냐.

내일이 아니라면 모레, 글피가 아니겠느냐.


살아간다는 건

그 무엇을 기다리고

그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그래 그렇게 기다리려무나.

밤하늘 별빛이 네 눈까지 달려온

세월을 생각하려무나.


저녁노을을 등지고라도

나타나지 않겠느냐.


새벽별이 되어서라도

나타나지 않겠느냐.

 

# 하기/송정학 벗이여,

    벗님의 블로그에 올린

    능소화 이야기를 듣다가

    갑자기 영감이 와 쓴 글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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