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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 詩 들

2 월

by 하기* 2008. 2. 9.

 

 

 

 

 

        2 월 

 

 

"벌써" 라는 말이

2월 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 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 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ㅡ  오세영 詩人의  2 월

 

                                               2008.2.9, 옮겨 적음, ㅡ 하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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