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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 詩 들

2 월

by 하기* 2009. 2. 26.

 

  2  월 

 "벌써" 라는 말이

2월 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 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 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ㅡ  오세영 詩人의  2 월

                                            2009.2.26. 옮겨 적음,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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