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ㅡ김종미 (1957~ )
국물 맛에만 집중할 동안
뜨거운 찌개에 같이 숟가락은 들 오직 뜨거운 찌개가 있을 뿐이다
이 대는 우리는 공범자다 짜거나 싱거울 때도
말하자면 공범자란 생각조차 해 우리는 숟가락을 잘 저어
본 적이 없다 이견없이 간을 잘 맞추었다
숟가락에 묻은 너의 침도 어느 날 너의 숟가락이 보이기 시
반쯤 빨아먹은 밥풀도 의심해 본 작할 때
적이 없다 식은 찌개에서 비린내가 훅 풍겼다.
맹목의 사랑은 힘이 쎄다?욕구조차 조절 못하는 살의 충동들이 하나씩 잦아들고,함께 퍼먹
는,숟가락의 속도가 느려질 땔 ' 키스 '라는 달콤한 사랑의 감촉은 저의 감각을 잃어 버리리
이때부터 애인들은 하루가 다르게 비만해져 가는 뻔뻔한 상태가되어 서로의 앞자리에 마주
앉는다. 그렇다면 사랑의 노력은 신기루에 기대는 것처럼 허망한 일일까.이 시를 읽으니 등
뒤로 감춘 역겹고 메스꺼운 사랑의 살 비린내가 훅 끼쳐오는 것만 같다. <김명인 시인>
2010.3.23. 중앙일보 오피니언 [시가 있는 아침] 하기
'좋은글 · 詩 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이카 디 럭스 4 (0) | 2010.04.28 |
---|---|
[문화 칼럼] 가슴에 시 한수 (0) | 2010.04.17 |
여심 잡는 [명자꽃] (0) | 2010.03.24 |
선운사 동구 (0) | 2010.03.21 |
어머니 (0) | 2010.03.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