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 먹던 날
오늘 우리가 모여 반월당 한 켠의 국밥집을 찾아 만찬(?)을 했다. 오랫만에 모였다. 이 부위 저 부위 모두를 넣은 진백[豚 국밥]에 막걸리를 한 순배씩 하고는 프 하하```살아가는 얘기를 나누웠다.
시가 있는 월요일
[살다가 보면]
살다가 보면 선택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선택이 완벽하지만은 않아서 늘 후회가 남는다. 시인이 고백한 것처럼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고,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하기"도 한다. 또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도 있다. 회하는 게 인생일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후회가 없다면 인생을 제대로 산 것이 아니다. 치열하게 살았다면 무엇인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선택을 했다면 후회는 따라오는 것이다. 2014.2.24. 월요일 매일경제신문 [시가 있는 월요일] 게제
2014.2.24(월욜)오후, 반월당 진백[豚 국밥]집에서 만찬을 끝내고 기분이 돈짝만큼이나 커져가는 시간쯤에서 이렇게 인증샷을 했다. 하기
[바퀴에게]
자꾸 뒤로 물러서는 파도를 보면 나도 좀 뒤로 물러서야 할 것 같다
뒤로 뒤로 물러서서 물의 발자국을 바라보아야 할 것 같다
어깨를 두드리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진실로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 내가 나에게 한번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앞으로만 내닫는 바퀴에게 막무가내 뭉개어진 저 길가의 꽃들을 오롯이 한번 보여줘야 할 것 같다
ㅡ 문정희(1947~ )
물러서는 일은 무엇인가. 있던 자리에서 뒤나 옆으로 한 걸음 비켜서는 일은 무엇인가. 나서지 않고 내놓는다는 것 아닌가. 물러서면 해변에 어지럽게 난 발자국이 보일 게다. 바다가 통째로 제대로 보일 게다...문정희 시인은 시 [짐승바다]에서 출렁이는 바다를 " 내 안에서 일어서고 / 내 안에서 무너지는 / 천둥의 깊이 "라고 썼다. 물러서면 물결의 높이와 수심(水深)이 보일 게다.하나의 바다인 나의 충동과 강열한 움직임이 보일 게다. 앞으로만 구르는 바퀴에는 물러섬이 없다. 물러섬을 모르는 이는 오로지 매섭고 사납기 만 하다.헤드라이트를 켠 그의 눈에 길가에 핀, 키 작고 연약한 곷이 보일 리 없다. 오토 바이 바퀴처럼 다만 질주(疾走)하는 이는 금속성 굉음처럼 섬뜩하다. ㅡ문태준 시인ㅡ
ㅡ2014.2.27.(목) 조선일보 오피니언 [가슴으로 읽는 시] 옮김.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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