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길
[사월]
봄은 소리나지 않는 폭동이다 개나리 산발적인 시위, 거리마다 우 우 몰려다니는 속살 부르튼 바람. 노랗게 익은 햇살이 어린 풀잎 위에 엎어진다 ........다시 일어서는 햇살 위에도 엎어진다. 공복으로 견뎌왔던 나무들의 시린 잠. 딱딱하고 굽은 뼈마디조차 환하게 일어서는 사월. <강문숙>시인. 1991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꽃이 필 때 지는 모습이 너무나 극적인 꽃이 목련이다. 사실 꽃나무 처지에서 보면 꽃이핀 다는 건 아픔을 동반하는 일일 것이다. 수없이 많은 도전과 망설임 끝에 한 송 이 꽃이 피는 것일 테니 말이다. 그렇게 어렵게 핀 꽃이 `툭 툭` 떨어지니 그 허망함은 말해 무엇할까. 그래서 시인은 "목련의 등에 살며시 귀를 대면 / 아픈 기침소리가 들려온다" 는 절창을 만들어낸다. 며칠 전부터 여기저기 목련이 꽃 을 피우기 시작했다. 반갑고 또 한편으로는 아프다. 얼마 안 있어 장열하게 지 고 말겠지만 그럼에도 목련은 여전히 아름답다. 그래, 피어났으니 지는 날도 있어야지....다 봄날에 벌어지는 일인 걸 어찌하랴.
2014.4.15. 편집 보강됨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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