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동기회 정기총회에 모였던 우리들
때 : 2015.12.08. (화욜) 18시 ~ 21시
곳 : 서울 용산 용사의집
오랫만에 시골사는 녀석이 서울 나들이에 얼떨덜 했지요
좋은 사진 만들어 보겠다고 사진기 외상 긋고 분양받아 갖이고 갔었는데
처음 작동을 하다보니 모든 영상이 내 맘에 들지가 않고 빛이 바랬는데도
그래도 이렇게 올려보고 있으니 이해바랍니다. 모두들 더 건강한 모습 좋았고
그렇게 그렇게들 멋지기 바랍니다. 임관한지가 올해 46년째가 되는 해입니다.
이제 우리는 뜻대로 행하여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나이가 됩니다. 죽쳐박혀 있지말고
무엇을 하든 자기가 좋은 건 기를 쓰고 해야 합니다. 여행을하던 걷던 산타던 여인을타던
자전차타던 알바를하던, 무엇이던간에 하지 않으면 폭싹 늙어 질테고, 말짱 헛것이 될겁니다.
하기
[오만 원]
- 윤중목(1962~ )
오랜만에 서울 올라와 만난 친구가
이거 한번 읽어보라며 옆구리에 푹 찔러준 책.
헤어져 내려가는 고속버스 밤차 안에서
앞뒤로 뒤적뒤적 넘겨 보다 발견한,
책갈피에 끼워져 있는 구깃한 편지봉투 하나.
그 속에 빳빳한 만 원짜리 신권 다섯 장.
문디 자슥, 지도 어렵다 안 했나!
차창 밖 어둠을 말아대며
버스는 성을 내듯 사납게 내달리고,
얼비치는 뿌우연 독서등 아래
책장 글씨들 그렁그렁 눈망울에 맺히고.
윤중목 시인은 등단(1989년) 후 무려 26년이 지난 얼마 전에 첫 시집을 상재했다.
" 밥격"이라는 시집 제목에서 드러나듯, 그의 시들은 생계의 사연들로 가득하다.
푸시킨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고 했으나,
그러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모든 도움이 끊긴 생계는 ‘마지막 터미널’ 같은 것이다.
그 길에서 책갈피에 슬쩍 끼워 넣은 “만 원짜리 신권 다섯 장”은 얼마나 큰 위로인가.
이런 “문디 자슥”들이 많은 세상이 천국이다.
<오민석 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오만 원
Thank you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