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즐기는 사람들
올 겨울에 제일 춥다는 오늘이다.
사진기 목에 걸고 낙동강변을 따라 자전차 핸들을 잡았다.
어깨 맞대고 걸으면서 생각했던 만큼만 걷다가 돌아올 줄 아는
사람만이 행복한 사람 아니겠는가?
열심히 걷는 사람을, 강물에다 낚시대 담구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길을 따라 걷고, 타는 사람이 건강할 것이고, 삶이 더 여유있을 것이다.
기다릴 줄 아는 진실한 사람만이 고기를 잡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다.
2016.01.13. 하기
[1월이 좋은 이유]
1월이 좋은 것은 그 안에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이 있기 때문이다.
시작이란 이렇게 앞으로의 모든 과정을
상상할 수 있다.
1월에는 나무마다 풀잎마다 꽃이 핀다
1월에는 백사장으로 밀려오는 파도 소리가 들린다
1월에는 산사의 처마 끝에서 감이 노랗게 익어 간다.
1월에는 창문 밖 하늘에서 가만가만 눈이 내린다
시작이란 이렇게 아름답고 즐겁다.
ㅡ 글 정용철 <좋은 생각 발행인>
[ 갈 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갈대]
ㅡ김윤현ㅡ
생각이 깊으면 군살도 없어지는 걸까 ㅣ 시평 이 시의 전언을 무식하게 한마디로 요약하면 "단순한 것의
삶을 속으로 다지면 꽃도 수수해지는 걸까 ㅣ 아름다운" 쯤이 되려나.왜 무식한가 하면, 의미의 풍요로움이 시
줄기와 잎이 저렇게 같은 빛깔이라면 ㅣ 의 정수인데 이를 요약 한 다는 건 만행에 가까운 폭력이기 때문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는 묵상이 필요할까 ㅣ 이다.하나 일언이폐지로 시 앞에 서 있고 싶을 때도있다.군살 없
물 밖으로 내민 몸 다시 몸속으로 드리워 ㅣ 는 생각으로 세계를 만나고 싶을 때,물욕과 허욕을 다 버리고 맨
제 마음속에 흐르는 물욕도 다 비추는 ㅣ 몸으로 자신을 들여다 보고 싶을 때가 바로 그 순간이다. 고뇌하
겸손한 몸짓이 꽃의 향기까지 지우네. ㅣ 는 존재의 표상이 갈대란 건 널리 알려진 사실.그것은 갈대만큼
겸허 한 모습을 지닌 식뭉이 드물기 때문일 것이다.최소한의 줄
기와 잎,꽃과 줄기의 수수한 빛깔,그것은 무채색 옷을 입은 수행
자가 아닐 것인가.마음을 모으기 위해 합장을 하고,물빛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는 묵상의 행위. 이는 곧 시인이 지향하고자 하는
삶의 소실점.여기까지는 누구나 쉽게 따라갈 수 있겠으나, 갈대
꽃에 향기가 없다는 사실을 시로 녹여낸 사람은 흔하지 않다.^8^
(시인 장옥관)
언제나 함께 했던 당신 덕분에 무탈하게 지나 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맞은 새해에는 삶의 소중함을 조금 더 가슴 깊이 지니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그 곳으로 간다는 것이 중요하지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네티즌 뉴스]제공 中에서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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