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2월은 시샘달]
파릇한 잎이 언뜻
고개를 내미는가 싶더니
찬바람의 으름장이 몸을 숨깁니다.
봄에게 자리를 내주기가
못마땅한 겨울이
심술을 부리는가 봅니다.
시샘달이라 불리는 2월,
잎샘추위가 찾아올 땐
몸도 마음도 단단히 여미세요.
시린 투정을 들어주다간
봄과의 따스한 만남이
더뎌질 수도 있으니가요.
ㅡ지은이 모름 ㅡ
두류탑이 앞에 있었다. 넘어가는 석양도 만났다.2016.2.15.
[인생의 길, 길 위에 인생!]
정해진 코스를 맴돌다 다시 돌아오면 그것은 유랑이다.
길 위에서 "또 다른 길" 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유목이다.
ㅡ전략 ㅡ
이것이 오면 저것이 가고, 하나를 잃으면 또 다른 것을 얻게 되는 것이 시공의 섭리이므로.
하여 인간은 길 위에 나서야 한다. 아니, 인생 자체가 곧 길이다. 한 곳에 머무르면서 안정과
복락을 기다리는 건 무의미 하다. 시공이 움직인다면 한 발 앞서 나갈 뿐이다. 목적도 방향도
필요 없다. 다만 갈 수 있으면 된다.카프카의 말대로 "여기서 떠나는 것, 그것이 나의 목적지다."
특히 병신년은 역마의 해다. 모든 사람의 마음에 길 위를 떠돌고 싶은 마음이 용솟음칠 것이다.
하여. 더많은 이들이, 더 많은 곳으로 흘러가고 또 흘러올 것이다.
길 위에서 "또다른 길"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유목이다. 이미 정해진 코스를 맴돌다가 다시
"떠나기 전"의 길로 되돌아 온다면 그것은 유랑이다. 명리학에서 말하는 역마살은 유랑이 아닌
유목을 향한 우주적 충동이다. 그 충동에 감응 하려면 지도가 필요하다. ㅡ후략 ㅡ
ㅡ고미숙 고전평론가 <고려대 국문학 박사> ㅡ
중앙일보 오피니언 2016.1.22. 로드클래식 게재中에서
TO :
설날이 지나고, 2월도 중간을 훌쩍 넘겨 버린 오늘입니다.
움추렸던 몸도 기지개를 펴고 이제 활발한 날을 만들어야 하고
더 좀 움직여서 더 멋도 좀 부리고, 뭔가 하고푼 걸 힘차게 하십시요.
따뜻한 소식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요. 이렇게 2월의 소식 드립니다.
이천십육년 이월 십칠일.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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