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밥 먹던날
2호선 긴차 타고 가다가 담티고개 가기전驛에서 내려 시끌벅적한 [다담뜰] 이라는 여러
가지 음식이 잘 차려진 식당을 찾았다.없는것 빼고는 모든 음식에 혼을 담았다는 곳에서
대,여섯번을 오락 가락하면서 맛있게 점심 밥을 먹었다. 그것도 두 분의兄들과 함께였다.
퍽 오랫만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정겨워 했었는가 보다. 이천십육년. 칠월이십일. 하기
식당앞 화단에 핀 꽃을 아예 몽땅 카메라에 담아 갖이고 왔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1901∼1989)
만 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마음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양보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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