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산행후 오찬
언 제 : 2017.3.6.(월) 10시30분 ~ 15시30분
어디서 : 팔공산 2번 둘레길 ㅡ 성공식당
누 가 : 광통회원 20명
둘레길 걷고 송이버섯탕으로 오찬 후, 맘껏 이 얘기 저 얘기들을 나누웠다.
기다리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 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ㅡ 이성부 詩人의 " 봄 " 全文 ㅡ
[홍매화]
화엄사로 봄나들이 다녀온 아내의
옷깃에 묻어온 매화의 향기가
방안 가득 퍼지며 저녁 선잠을 깨운다
뜰에 활짝 핀 매화 향기가 너무 진해
부처님도 보지 않고
홍매화 그늘에서만 맴돌다 왔다 한다
아직도 향기에 취한듯
아내는 이내 단잠에 빠진다
방안에 퍼지는 향기의 미세한 결 속에
성그런 지리산 바람 소리가 난다.
ㅡ 박영호 시인 대구 출생 1992년 계간지 "시와 시학"으로 등단
[여행의 방식]
꽉 차게 흐르다 잠시 멈추면?
같은 일로 콩 볶다가 갑자기 며칠 주어진다면?
일단 벗어나자!
딴짓 한번 해보자!
무릇 일탈이란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것
가는 시간 잡아둘 수는 없지만
부러 돌아앉아 본체만체할 자유는 있지 않은가
당장 밥벌이를 그만둘 수는 없어도
한 며칠쯤 한눈팔 정도는 되지않은가
익숙한 것은 접자
낯선 것을 만나자
꽁꽁 묶인 나를 풀어
한동안 제멋대로 가도록 놔~두~자!
ㅡ전원생활 8월호 [여행의방식]편집자 글
[봄날]
ㅡ 이문재 (1956~ )
대학 본관 앞
부아앙 좌회전하던 철가방이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저런 오트바이가 넘어질 뻔했다
청년은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막 벌글기 시작한 목련꽃을 찍는다
아예 오트바이에서 내린다
아래에서 찰칵 옆에서찰칵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나 찰칵 찰칵
백목련 사진을 급히 배달할 데가 있을 것이다
부아앙 철가방이 정문 쪽으로 튀어 나간다
계란탕처럼 순한
봄날 이른 저녁이다.
3월
울지말고 꽃을 보라
살을 에는 겨울바람을 견뎌낸
저 꽃들의 아름다운 미소를 보라
ㅡ 정호승<울지말고 꽃을보라>중 ㅡ
Thank you
TO :
삼월 입니다. 건강하셔야 합니다. 오늘 이런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
넘 폼 잡지마십시요, 3~5년은 금방 갑니다. 인생은 짧고 계절은 더 짧아요.
무엇이던 마음껏 타세요. 하고프면 배(?)를 타던, 기차를 타던, 자전차를 타던...
하여턴 분명한건 타는 사람은 그래도 젊고 멋짐을 아는 사람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지금 무엇을 타십니까? 무엇이던 타셔야 합니다.저는 십년이 지난 자전차를 탑니다.
우리는 이렇게 e- mail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우쭐함이 있다는 걸 자랑으로
여겼으면 합니다. 건강하십시요. 또 소식 드리겠습니다. 2017.3.12. 하기 송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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