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항 포구뱃길
오이도를 찾았다. 석양이 깃들고 있었다. 들고 있던 사진기를
꺼내 사진을 여러장 찎었다.바닷물 빠진 소래항구로 이어지는
포구 뱃길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넘어가는 석양을 담았다.
너, 문득 떠나고 싶을 때 있지?
마른 코딱지 같은 생활 따위 눈 딱 감고 떼어내고 말이야
비로소 여행이란,
인생의 쓴맛 본 자들이 떠나는 것이니까
세상이 우리를 내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 스스로 세상을 한 번쯤 내동댕이쳐 보는 거야
오른쪽 옆구리에 변산 앞바다를 끼고 모항에 가는거야.
ㅡ안도현 "모항으로 가는 길" (부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 가짐이면 못할 것이 없다.
가진 것을 버리면 새로운 것을 가질 수 있다.
버릴것이 무엇이고 새로 갖게 될 것이 무엇일지는
자신이 잘 알 것이다.
[ 사랑 ]
짓누르는 거센 힘이 될 줄 모르고
그림자도 없이 서서히 다가온 너를 안는다
말 없는 나를 물이라 부르며
한 마리 물고기처럼 숨어
애인의 깊은 행장에는
뛰는 심장의 바퀴소리 하나로
푸른 수첩에 쓰는 비밀한 기쁨의 기록을
모두 쌓아 두었는데
가슴앓이로 종기 든 너 불러내
세상에게 들키고 싶은
우리의 내역은
실핏줄에까지 뻗은
서로의 그리움을 들여다 보았을 뿐이다.
ㅡ장혜랑 시인
대구 출생 199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바람의 입]이 있다.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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