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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타고 담았다/heot ttokg & 쓴 글

우리 두명은 63년 지기이다.

by 하기 2 2020. 7. 14.

 

 

                우리 두 명은 63년 지기이다.

 

 

                같은 길을 걸으며 지금껏 함께 곁에서 살아가는 우리 둘은 63년 지기이다.

                국민학교(초등학교) 3학년에 처음 만났다. 흔하지 않은 초/중/고/ 동창생이다.

                녀석의 학교 성적은 늘 3등쯤이었고, 나는 늘 부족한 9등쯤 되었을 거다.

                키는 나보다 좀 더 크다. 그러나 녀석은 쥐 해에, 나는 돼지 해에 세상에 나왔다.

 

                고교를 졸업하며 쥐뿔도 없었던 가정형편은 생각 않은 체 대학시험을 보고는

                합격되면 어떻게 돈은 될 거야 하는 마음에 응시했으나 낙방했다. 학교생활을

                땡땡이친 것도 아닌데 둘 다 낙방을 했다. 그해 11월 내가 동창생 세명을 불러

                이런 제안을 했다. 우리 군대로 지원해 가자. 빨리 군 복무 마치고 나와서는

                郡고을에서 면(面) 서기라도 하자는, 나의 제안에 세명( 송정학/김양복/이인호)은

                군인의 길로 들어섰던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군생활은 직업군인으로 들어서는 계기가 된 것을 한 참 후 알았다.

                그래도 후회 없이 가는 곳마다 대접을 받으며 군생활을 할 수 있었으니 세명 모두

                베트남 전쟁터에 종군하였고, 전후방 각지에서 생활한 그 기간이 30년. 33년. 37년

                이었고, 이제 군인연금, 공무원연금 수급자가 되어 각자 삼백만 원 이상을 매월 수급

                받고 있고 아내와 함께 대전 국립현충원 묘역에 안장되는 국가유공자가 된 것이다.

                지금도 내가 제안을 했고 내뜻을 받아들인 3명 모두는 후회 없이 잘 살아가고 있다.

 

                [복이]와 [하기]는 오늘 (2020.7.11) 경남 양산 법기 저수 지를 찾았다.큰 나무를 보고

                오늘 복이 와 하기는 300년 수령의 소나무를 등지며 껴안고는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함께 같은 길을 걸었던 한 녀석[인호]은 늘 떨어져 있었어도 서울에서 정착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올해가 우리가 군에 입대한 55주년이 되는 해이다. 뜻이 큰 올해이다.

                가을쯤 세명이 모여 기념으로 대한민국을 2박 3일쯤 일주 여행하려고 계획을 하고 있다.

 

                                                                                                          2020.7.11. 하기

 

 

my self ( 카메라 LX-100 II)

                 그때가 열아홉 살, 고교를 졸업했던 그 해 연말이었다. 입대 후 서울과 춘천에서

                 그렇게 軍 사병생활을 마칠 무렵쯤에도 서로가 연락하였고 그 무렵 장교를 모집 선발

                 한다는 갑종간부후보생 모집에 응시하여 합격 1년여 교육과 훈련을 마치고 스물세 살에

                 대한민국 육군 장교가 되었다. 병과가 동일해 그 후 묘하게도 서부, 중부, 동부 전선을

                 같은 지역에 근무를 헸었다. 임관 후 2년이 지나서 둘이는 베트남 전쟁터, 맹호부대에서

                 1년간 참전하였고 살아서 귀국하였다. 둘이는 서로 웃으며 이런 넋두리를 나누었다.

                 우리가 참전하여 받아서 송금했던 전투 수당을 우리 엄니들께서 땅 마지라도 사 두었으면

                 지금 쯤은 삶이 좀 다르지는 않았을까 하며 껄껄 웃었다. 그게 다 니나 나나 타고난 팔자다,

                 하면서 말이다.

 

 

 

                 전후방 각지에서 직업 군생활을 하며 30대, 40대. 50대를 같은 곳에서 살았으며 묘

                 하게도 최종 대구에서 30년/37년의 군과 국방 업무를 끝내고 연금수급자가 되었고,

                 좋아하는 일 찾아내 평범하게 생활하며 지금껏 이곳에서 알콩달콩 노후 생활하며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 군인 공무원 연금수급자 / 참전 전상군경 국가유공자 신분을

                 부여받아 두었으니 함께 국립현충원에 묻힌다. 이것이 두 녀석이 끊을 내야 끊지 못하는 

                 질긴 인연이 길게 이어지게 된 사연이다.

 

 

              두 녀석은 이제 몸 구석 여기저기가 아프다. 몸에 메스질도 했었다.  "사람이 일흔이 넘으면 언제

              죽을지 모른다"며 "무책임한 행동을 할 수는 없다"라고 말한 어느 정치가의 말이 긴 여운을 남긴다.

 

 

 

 

              둘이서 오늘 경부 고속도로를 달려 한적한 산길 이름 있는 저수지를 찾아 사진을 서로가 담아 보았다.

              오가며 얘기를 나누었다. 더 아프지는 말자. 그리고 더도 말고 십 년만 더 살자고 했다, 서로 씩 웃었다.

 

 

                                                  양산 통도사 인근 [법기 저수지]에서 사진을 서로가 담아주었다.

 

 

2020.7.11. 촬영 :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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