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리
[ 거리 ]
당신과 나 사이에 거리가 있어야
당신과 나 사이로 바람이 분다
당신과 나 사이에 창문이 있어야
당신과 내가 눈빛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다
어느 한쪽이 창밖에 서 있어야 한다면
그 사람은 나였으면
당신은 그저 다정한 불빛 아래서
행복해라
따뜻해라.
ㅡ 황경신의 시 [ 거리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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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홀한 이 계절을 함께 바라볼 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가을과 겨울이 마주한 11월의 거리에서
당신과 나 사이의 거리를 가늠해봅니다.
시인의 말처럼 "행복해라", 따뜻해라 주문을 걸어봅니다.
ㅡ에디터 방은주. (KB화보 11월호 GOLD & WISE 첫 페이지에 게재된 내용임)
목마르게 가을 가뭄이 계속되었는데 오랜만에 비가 내립니다.
정거장에 내려 집으로 가야 하는데 비가 나에 온 몸에 뿌렸습니다.
그 비를 우산 없이 흠뻑 맞으며 걸었습니다. 오랜만에 맞는 늦가을 비였는데
그 비에게 참 반가운 푸근함을 느꼈습니다. 사실 그 비는 참 고마운 비였습니다.
2022.11.28. 저녁. 하기
2022.11.28. 편집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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