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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 詩 들

시와 함께

by 하기* 2009. 7. 19.

 

          마른 꽃

                              시인 성명희

 

     마르기 시작했다

     그도 좋았다

     아름다울 수만 있다면

 

     슬픔의 의미도 지우고

     뿌리 잃은 갈증도 버리고

     젊은 꽃으로 피려고

     가시도 버렸다

 

     굶주린 배도 내색 않고

     거꾸로 매달려도

     아름다울 수만 있다면

     눈 드고 죽어도

     붉은 빛으로 남아 있고 싶다.

 

 

                      [詩 評]

꽃이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서는 바짝 말라야 겠지요.  그 길밖에 없겠지요

"슬픔의 의미도 지우고 / 뿌리 잃은 갈증도 버려" 야 겠지요. 끝내는 "나"를 지

키던 "가시도 버릴" 때 제대로 마를 수 있겠지요. 그렇게 "눈 뜨고 죽어도 / 붉

은 빛으로 남" 는 것이"꽃"에게는 의미 있을지 모릅니다. "꽃"에게는 "외형적인

아름다움" 그 자체가 최고 가치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꽃"이 아닌

"인간"이기에 버릴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지요. 그런데 이 시대의 우리는 감각

적이고 외형적인 삶을 위해 차마 버릴 수 없는 그 무엇을 쉽게 버리고 있지나

않은지,그래서 스스로 "마른 꽃"이 되어"거꾸로 매달려"있지나 않은지 모르겠

 습니다                                                                                구 본석  시인 

  

 

 솟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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