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驛)" ㅡ김 승기 (1960 ~ )
잎사귀 하나가 세상은 다시 모두 역(驛)일 뿐이다
가지를 놓는다 희미한 불빛 아래
한 세월 그냥 버티다 보면 비켜가는 차창을 바라 보다가
가지를 놓는다 가파른 속도에 지친 눈길
한 세월 그냥 버티다 보면 겨우 기댄다
덩달아 뿌리 내려 잎사귀 하나
나무가 될 줄 알았다 기어이 또
기적이 운다 가지를 놓는다.
꿈속까지 따라와 서성댄다
어릴때 칸칸마다 밤이 푸른 완행열차를 타고 와 편입된 도시의 삶.학교 나오고 직업도 갖
고 해 이제 뿌리내렸나 했더니 아닌가 보다. 돌고 돌고 갈아타고 갈아타는 환승.주마등도
가파른 속도 어지러워 잠시 내려 바라본 삶.이건 아닌가 보다.세상 돌아가는 속도에 겨워,
제 스스로에 치여 내려놓은 삶에 또다시 어서 떠나라 기적 우는 생 자체가 역인 것인가.
<이경철 - 문학평론가>
2009.12.21[월]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을 옮겨 씀 하기
마른 길을 먼지 나지않게 걸으며...막힌 길은 찬찬히 더 돌아서 간다. 나는 그렇게 먼길을 걸어왔다.
지난 가을 [09.10.15 ]에 신천변 팔달교 부근에서 쉬엄쉬엄 잔찰 타면서...2009.12.25.정오에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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