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태 "
ㅡ 박동기 (1953~ ) 그리워 마지못해
내설악 칼바람에도
이번 생이 다할 때까지 다시 내 몸을 늘인다.
얼마나 더 이번 생을 마칠 때까지
내 몸을 비워야 할까, 얼마나 더
내 고향은 늘 푸른 동해 내 몸을 비워야 할까.
그리워 마지못해
내설악 얼음물에도
다시 몸을 담근다.
내설악 동장군 칼 바람에 황태 덕장 신바람 났겠다.덕장 인부들 바쁜 손길에 칼바람에 무
방비로 내걸리는 황태의 쫙 벌린 입,입들.춥다 추워 죽겠다는 비명인 줄 알았는게 아닌가
보다. 고향서 햇살과 눈바람,원초적 그리움 만나 어우러지는 희열의 입인가보다. 얼고 녹
고 다시 어는 희열로 제 몸 금실오라기같이 풀고 풀어내 중생의 어혈 든 몸과 마음 풀어주
는 황태.그 열락(悅樂)의 입. 입들이여. <이경철- 문학평론가>
2009.12.19[토]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을 옮겨 씀 하기
김천량의 바람흔적 : 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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