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노래
시인, 문정희
추운 겨울 날에도
식지않고 잘 도는 내 피 만큼만
내가 따뜻한 사람이었으면
내 살만큼만 내가 곧고 단단한 사람이었으면
그러면 이제 아름다운 어른으로
저 살아있는 대지에다 겸허히 돌려드릴텐데
돌려드리기 전 한번만 꿈에도 그리운
네 피와 살과 뼈와 만나서
지지지 온 땅이 으스러지는
필생의 사랑을 하고 말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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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評]
저 "살아있는 대지"에는 지금 씨앗들이 여물고 있습니다. 돌려주는 겸허함"은 훗날 거름일터
추운 겨울을 견디는동안 당신은 "필생의사랑"을 준비하세요.지지지 으스러지는 온 땅이되겠
습니다.당신의 곧고 단단한 마음이 부드러운 살속에 피로 도는계절! 무성한 숲으로자라 마지
막 부끄러움까지 덮어 드리겠습니다. 피와피가 살과살이,뼈와뼈가 만나는 황홀! 식지않는 그
리움이 가장"아름다운어른"이 아닐는지요. < 신용묵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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