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을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 들길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 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 소리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녘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ㅡ김용택 시인이 우리 모두에게 추천하는 시 ㅡ
엊그제 신문에 게재되었던 김용택시인이 지은 가을 입니다.
정성껏 토닥 거려 올렸습니다. 건강하십시요 . 하기
2010.10.29. 대구수목원 (학남초등 2년생들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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