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대
갈 대
ㅡ김윤현ㅡ
생각이 깊으면 군살도 없어지는 걸까 ㅣ 시평 이 시의 전언을 무식하게 한마디로 요약하면 "단순항 것의
삶을 속으로 다지면 꽃도 수수해지는 걸까 ㅣ 아름다운"쯤이 되려나.왜 무식한가 하면, 의미의 풍요로움이 시
줄기와 잎이 저렇게 같은 빛깔이라면 ㅣ 의 정수인데 이를 요약 한 다는 건 만행에 가까운 폭력이기 때문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는 묵상이 필요할까 ㅣ 이다.하나 일언이폐지로 시 앞에 서 있고 싶을 때도있다.군살 없
물 밖으로 내민 몸 다시 몸속으로 드리워 ㅣ 는 생각으로 세계를 만나고 싶을 때,물욕과 허욕을 다 버리고 맨
제 마음속에 흐르는 물욕도 다 비추는 ㅣ 몸으로 자신을 들여다 보고 싶을 때가 바로 그 순간이다. 고뇌하
겸손한 몸짓이 꽃의 향기까지 지우네 ㅣ 는 존재의 표상이 갈대란 건 널리 알려진 사실.그것은 갈대만큼
겸허 한 모습을 지닌 식뭉이 드물기 때문일 것이다.최소한의 줄
기와 잎,꽃과 줄기의 수수한 빛깔,그것은 무채색 옷을 입은 수행
자가 아닐 것인가.마음을 모으기 위해 합장을 하고,물빛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는 묵상의 행위. 이는 곧 시인이 지향하고자 하는
삶의 소실점.여기까지는 누구나 쉽게 따라갈 수 있겠으나, 갈대
꽃에 향기가 없다는 사실을 시로 녹여낸 사람은 흔하지 않다.^8^
(시인 장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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