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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이만큼

잔차를 타다가...

by 하기* 2010. 12. 16.

 

 

 잔차를 타다가 

 

 

올 겨울 들어 제일 추운날씨(영하7.6도)의 오늘이었다.잔차 패달을 열심히 밟았다.

대곡천변을 지나는데 천둥오리들이 그냥 지나치게 하질 않았다. 가슴 품 속에있는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그리고 샷다를 눌렀다.                          2010.12.16.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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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역난방공사] 굴뚝에서 뿜어내는 연기가 힘찰수록 날씨는 매섭다는 걸 이 지역을 오가는 사람은안다.

오늘은 영하7.6도 였다.공기가 차거워질수록 하늘은 더 높아지고 파래진다.기온과 빛의 굴절에 관한 물리

칙을 생각하다가 이내 귀찮아진다. 어쨌던 하늘은 이다지도 파랗지 않은가.                                              

 

 

멀리 낙동강과금호강이 합류하는 지점을 내려다보는 유원지 전망대가 한가롭게 눈에 들어왔다.

11장의 달력이 지나가는 동안, 누군가에게 따스한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넸을 것이고, 누군가에게

든든한 어깨를 빌려줬을 것이니까요.남은 달력 한 장도 그렇게 따뜻하게 채워나가 보았음 한다.

 

 

자전거를 타면 누구나 동그라미가 된다.

두개의  동그라미가  한개의 동그라미를

업고 굴러간다.뻣뻣한 할아버지 할머니

의 허리가 둥굴게 휜다.푹꺼진 엉덩이는

둥굴 빵빵 해진다.자전거는 몸에 이로운

동그라미 바이러스. 눈이 부시게 푸른날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문득 한마리

의  새가  된다.     ㅡ자전거를 타면서ㅡ

 

2010.12.16. 09시 대곡천 뚝길 따라 집으로 오다가 잔차를 세웠다. 장관을 이루고 있는 청둥오리떼를 발견하였다

카메라 샷다를 누르며 뒤뚱 거리며 내 눈치보며 슬슬 움직이기 시작한는 오리떼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날씨는

올 들어 제일 추운 영하7.6도를 가르키고 있었다.풍경도찍고 오리도찍고, 카메라를 셀프로 설치하곤 나도 찍었다.

 

 

[저 꽃이 필때는]   난 알고 있었지 아름다운 사람들은 아름다운 추억을 가졌고

           푸른 사람들은 푸른 꿈을 지니고 난 알고 있었지

꿈을 향해 걷는 사람들은 깊은 마음으로

          매서운 계절을 이겨낸 꽃들은 기억들을 지니고

         그래 저 꽃이 필 때는 세찬 비바람 견디어내고

    하늘 보며 별빛을 보며 그날을 기다렸겠지

                                  언젠가 그 기억을 세상에 말하리라 그래서 꽃은 피는 것이겠지 

                                                                           ㅡ홍광일의 시집 [가슴에 핀 꽃]중에서 ㅡ

 

 

[그 때]  사람들은 말한다 / 그때 참았더라면 / 그때 잘 했더라면

그때 알았더라면 / 그때 조심 했더라면 

훗날 엔 지금이 바로 / 그때가 되는데 

지금은 아무렇게나 / 보내면서 자꾸

그때만을 찾는다.

                                                                                              ㅡ이규경의 "온 가족이 읽는 짧은동화 긴 생각"에서 ㅡ

 

 

ㅡ"생명이 다해서 자연스럽게 돌아갈 때는 미련없이 쿨하게 가야지요.하지만 오늘 최선을 다해 살다 가게 되면,

  눈앞에 보이는 산머리 초승달도 밤하늘 별들도 비온 뒤 땅에비친 나무 그림자도 가슴이 시리도록 슬프게 흘

  러 나오는 저 음악이 아쉽긴 할 것 같습니다.죽고 난 뒤에는." ㅡ 힘들다 내색 없이 쉰여섯 해를 살아온 예인

  이나경이 쓴 글이었다.전통이 맺어진 인연,북촌 작업실에서 쓴 글이었다. [한복 장인 이나경의 북촌]中에서

 

 

우리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法이다. [바람 불어 좋은날]中에서

 

 

아침시간 대곡천변에 한가롭게 청둥오리떼가 눈에 들어왔다.녀석들은 예민했다.나를 보더니 대장인듯한 녀석이

움직이니까 전부들 슬슬 따르고있다. 혼탁하게 흐르던 대곡천이 점차 맑아지고 오리들이 놀고 두루미도 보인다.

 

 

  [새로운 선택] 우리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 선택입니다. 사람을 선택하고,때를 선택합니다.  그러나 때로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우리의 부모나 자녀,가족들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습니다.그저 받아들이고 사랑해야만 합니다.

         선택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합니다.변화 시키려 하지 말고,오직 사랑하고 즐겨야 합니다.

                                                                                                                                    ㅡ 강중민의 [기쁨의 영상]중레서 ㅡ

 

 

            [어느날 점심시간] 미치도록 짭짤한 얼큰한 동태국이 생각나는 오후 두시 쯤이다. 점심을 먹어야지...             

                         두가지 김치(배추/깍두기)에 더덕무침 매실과마늘쫑 짱아치 멸치볶음 오뎅무침...

                      국이 없는데.....이만하면 진수성찬 아닌가? 전기밥솥에서 따끈한 밥을 듬성듬성

                                      식판에다 밥을 퍼 담는다.[2010.12.12.(일) Night Duty Room]하기 메모장中에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총이 눈총이다.눈총 받고 살지 않는 길은 염치를 아는 일이다.옛날 선비들은 이것 하나에 목숨을 걸었다.

 

 

[사랑 노래]

                                                                 ㅡ 나기철(1963 ~ )

     그래,                       나 같은 넘일랑

                             너 좋을대로             한 삼사십 년쯤 후                     

           좋은 사람                 내가 푹, 쭈그러지   

     잘난 사람                그때라도         

    다 만나고                 만나주거라     

 

하긴 이 시의 만남의 주인공이 꼭 인간의 사랑이어야 할 리는 없으리라.

다른 그 무엇,인생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그 무엇, 그러나 잘 이루어지지

  않아 잠 못 들게 하는 것.그런 어던 것이어도 좋으리라...이것이 시를 읽  

     게 하는 은유의 힘이다.희망의 힘,기다림의 힘.              [강은교 시인]      

                   

 

불현듯 이 길을 걷고 싶은 욕망이 솟구쳐 오를때 아무런 생각없이 카메라 들고 물이있고 오리가있는 이 길을 또 들리리라.

 

미치도록 열심히 살고 싶은 자들이여,언제나 끝에서 끝까지 가 보라.온몸을 던져 일하고 탐구해 보라.빛나는 자신과 만날

것이다.                                                                                                  ㅡ [너무나 매혹적인 사랑 더하기] 中에서.ㅡ

 

 

한 해 동안 지나온 나의 길과 그 길 속에 놓고 온 마음을 아직은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있어서 인지 참 좋다.

좋은 사람이 많은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미워하는 사람이많은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감나무에 붉은 감 대롱대롱]

                                 음력 동짓달 십사일(양 12.19).감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린 붉은 감 몇 개.이 빠진 할머니 볼처럼

         쪼글쪼글 옴죽하다. 한 해 뒤돌아보면 고비 아니었던 적 있었던가.ㅡ"고비사막에 가지 않아도/

        늘 고비에 간다 /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 내일 죽을 것처럼 살면서  /  오늘도 죽을 고비를

         겨우 넘겼다 / 이번이 마지막 고비다"/ ㅡ(정호승의 "고비"에서)"고비"는 몽골어로"풀이 자라지

         않는 거친 땅"을 말한다.                      ㅡ 2010.12.10. 동아일보 오늘의 날씨  김화성 기자 ㅡ 

 

 

하루를 살든,일 년 혹은 죽기 전까지,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으면 망한다.

당신의 미래  견적서가 마이너스라면 하루라도 빨리  돈을 관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래야 돈이 없어 쩔절매는 불행한 일을 당하지 않는다. 또한 궁극적으로 현금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야 돈이돈을 벌어다 주는 해피한 미래가 당신을 기다릴 것이다.             

                                                                    ㅡ동아일보 오피니언 투자원칙 중에서

 

 

2010.12.16.09시 대곡천 뚝방길을 잔차를 타다가 세우고는 오리떼를 찾았다.그리고 갈대 숲속에 서서 내 모습도 만들었다.

 

슬프지  않으면  바람이  불지 않고, 슬프지  않으면  영혼이 불어 닥치지 않는다

곧 눈보라가 칠거야, 아름다운 손님이 찾아올거야, 아름다운 나날이 이어질거야

                                                       ㅡ [아름다운 손님이 찾아올 거야]中에서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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