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의 이야기는 사진을 취미로 배우려는 사람이라면 그걸 어려워해서 안된다는 이야기이고 알고 보면 별거아니라는 이야기를 강조하고 싶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용어들이 있어서 다소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한번만 익히고 나면 사실 별거 아니다.
사진찍을 때 초점을 어디에다 맞추느냐고 물으면 그것도 모르냐고 하는 분도 계실 것이다. 초점조절은 요즈음 대부분의 카메라가 오토포커스로 작동하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카메라가 알아서 해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초보자의 사진을 보면 초점을 잘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경우를 자주보곤 한다.
초점조절이 그냥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 설명하기로 한다.
오토포커스 카메라라 하더라도 그냥 자동으로 모든게 해결되지는 않고 촬영자가 자신이 의도에 맞추어 사용해야 되기에 그점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려 한다.
인물사진의 경우는 어떤 경우라도 눈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눈에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은 이상하다. 그게 상반신 클로즈업이든 전신이든 어떤 경우라도 말이다. 극단적으로 밝은 렌즈 즉, 50mm F1.0 같은 렌즈는 바짝 다가가서 얼굴을 화면 가득히 비스듬한 측면에서 찍으면 한쪽눈엔 초점이 맞고 다른쪽 눈엔 초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렌즈를 개방할 때라도 화면에서 앞쪽에 있는 눈에 정확히 초점이 맞도록 해야 어색하지가 않다. 반대로 앞쪽에 초점이 맞지 않고 다른쪽 눈에만 초점이 맞지 않으면 어색해진다는 말이다.
인물사진에서도 클로즈업으로 촬영하지 않고 전신촬영일 경우 화면의 종앙에 사람이 위치하지 않을 때는 포커스의 측거점을 이동시켜서 사람이 있는 곳에 초점이 맞도록 하여야 한다. 물론 조리개를 조였을 때는 초점심도가 깊어서 사람이 초점이 맞지 않는 경우는 없겠지만 조리개를 개방하여 뒷배경을 아웃포커싱(일본말로는 보케라고 한다.) 시킬 때는 주의하여야 한다.
오토포커스로 촬영할 때는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곳에 측거점을 이동시켜서 그곳에 정확히 초점이 맞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면 풍경사진에서 촏점조절은 조금더 어렵다. 화면의 구성에서 모두 원경만 있는 등의 앞뒤의 원근감이 없는 풍경이라면 어떻게 하든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화면의 하단부 즉, 전경에 디테일이 있는 꽃이 있고 중경에 또다른 디테일이 있으며 멀리 원경까지 있는 풍경이라면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디에서 어디까지를 선명할 것이지를 촬영자가 결정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땐 전경의 꽃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게 일반적이다. 특별히 의도하는 바가 없다면 전경에 꽃이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은 무언가 의색해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결정은 초점심도(피사계 심도)를 이용할 줄 알아야만 한다. 피사계심도는 어디에 초점을 맞추면 어디에서 어디까지 선명해지느하는 깊이를 말한다고 앞에서도 몇번 이야기 하였다.
우선은 풍경사진에서는 피사계심도를 고려하여 어디다 초점을 맞추면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초점범위를 확보할 것인지 생각해보고 촬영하여야 한다. 오토포커스라면 측거점이동을 시켜야 할 필요도 있다.
카메라의 설정에서 그냥 중앙부에 초점이 맞도록 설정한 경우라면 원하는 곳에서 반셔터나 포커스락을 시켜서 초점이 움직이지 않게한 다음에 다시 구도를 잡아야 한다.
수동포커스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수동으로 포커싱을 하는게 더 편리할 수도 있다.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는게 풍경사진에서는 막상해 보면 더 편리한 경우도 많다. 특히나 삼각대위에 카메라를 고정시켜 놓은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절대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일반적인 포커스 구동방식 즉, 중앙부 측거로 설정해 놓고 화면을 구성하여 그대로 셔터를 누르는 일이다. 이렇게 하면 멀리 있는 곳에 초점이 맞게 되어서 가까이 있는 물체엔 초점이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카메라에 따라서 측거점이 많은 경우는 가까이 있는 물체에 초점을 맞추어 주는 경우도 있긴 하다. 하지만 모든 카메라가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이런점도 자신의 카메라에 정통해야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은 피사계 심도를 조절하는 조리개 값의 선택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조리개 수치가 작은 숫자일수록 앞뒤의 선명해지는 깊이가 얖아지고 조리개 수치가 크면 클수록 즉, 조리개를 조이면 조일수록 앞뒤의 선명해지는 깊이가 깊어진다는 것을 절대적으로 이해하여 그것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가 있도록 연습하여야 한다.
렌즈에 따라서 피사계심도의 범위를 조리개 수치별로 표기해 놓은 렌즈도 있지만 그렇게 표시되지 않은 렌즈도 많다. 더우기 줌렌즈라면 표기되어 있지 않다. 앞에서 말한 줌렌즈는 더욱 신경쓰야 할 것이다. 렌즈의 초점거리별로 같은 조리개 값이라도 피사계심도는 다르다.
또한 같은 렌즈라도 초점이 맞은 거리에 따라 그 심도는 다르다. 무슨말이냐 하면 가까운 거리에 초점을 맞춘 경우의 선명한 깊이와 먼거리에 초점을 맞춘 경우의 선명한 깊이는 다르다는 말이다. 가까운 거리에 초점을 맞춘 경우는 선명한 깊이가 얼마되지 않지만 먼거리에 초점을 맞춘 경우는 선명한 깊이가 깊어진다는 말이다. 렌즈에 심도표시가 되어 있다면 조리개를 F5.6에 두고 1m에 초점을 맞춘 경우의 심도와 5m에 초점을 맞춘 경우의 심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해 보라.
앞에서 말한 광각렌즈, 표준렌즈, 망원렌즈에 따른 같은 조리개 값의 피사계심도 또한 광각일수록 깊어지고 망원렌즈일수록 심도가 얕아진다는건 불변이다.
이만큼 각렌즈에 따른 심도, 또한 초점거리별로의 심도를 각각 고려하여 초점조절을 하여야 비로소 원하는 만큼의 피사계 심도를 확보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수치적인게 하루아침에 머리속에 정리되지는 않을 것이다.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며 촬영시에 항상 이런 생각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만 제대로 숙지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오토포커스가 그래도 수동포커스에 비해서 편리하지 않느냐고 묻는 이가 있다면 일반적인 촬영에서는 대개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단순한 피사체이고 더우기 단순한 피사체가 움직이는 경우는 오토포커스가 아주 유용하다고 말하는게 맞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지된 피사체 특히 풍경사진일 경우는 반드시 오토포커스가 유용하지만은 않다. 이유는 위에서 설명한대로 측거점을 이동시켜서 원하는 곳에 초점조절이 되도록 하거나 중앙측거점 모드에서 원하는 곳이 화면 가운데에 위치하게 하여 초점을 잡고 난다음 포커스락(Auto Focus Lock, AF Lock, 반셔터)을 시킨 다음에 다시 구도를 잡는 번거러운 일을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는 차라리 수동포커스로 초점조절을 하는 것이 편리하다. 풍경사진에서 오토포커스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다시 요점을 정리하면 초점조절은 피사계 심도를 고려하여 조리값을 결정하고 그 심도에 맞게 측거점을 결정하여 그곳에 정확히 초점이 맞도록 하는 것이 초점조절을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다.
아뭏든 사진의 기초이론 공부를 함에 있어서 피사계심도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면 이미 반 이상은 마스터한거나 다름없다.
여기서도 요즈음 카메라가 자동기능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촬영자가 조작하는대로 움직이고 있기에 사진을 찍는 도구 즉, 카메라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충분히 숙지하지 않으면 의도하는 바의 제대로 된 사진을 만들 수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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