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글에서 피사계심도(초점심도)를 염두에 두고 조리개 값을 결정한다고 하였더니 조리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는 분들이 있어서 이번에는 조리개에 대해서 아주 상세히 알아보고 넘어가기로 하자.
사진은 필름이나 촬상소자에 적정한 양의 빛을 받아야 너무 어둡지도, 그렇다고 너무 밝지도 않은 보기에 적당한(적정노출) 사진이 된다고 말하였다.
그런데 그 빛의 양을 조절하는 방법이 빛이 통과하는 구멍(조리개 값)을 크게하거나 작게하여 한꺼번에 들어오는 양을 조절하는 장치가 조리개이다.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자. 물을 한 양동이 가득히 받는다면 그 방법이 아주 다양할 것이다. 수도꼭지를 많이 열어서 물줄기가 굵게 하는 방법과 물줄기를 아주 가늘게하여 받는 방법, 적당한 줄여서 받는 방법 등 여러가지의 물줄기의 굵기를 조절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 때 물줄기를 굵게하면 물은 받는 시간이 단축될 것이고 물줄기를 가늘게하면 한 양동이 가득하게 받는 시간이 길어질 것이다.
사진은 마치 물을 한 양동이 받는 것과 같다. 물이 넘치는 것은 노출이 과다한 것이고(사진이 너무 밝아서 하얗게 나온다.) 물을 한 양동이 가득하게 받지 못하면 사진에선 노출이 부족한 것(사진이 검게 나온다)과 같다. 조리개를 조절하여 피사계심도를 고려하여 그 굵기를 조절하면(조리개 값 결정) 그 결정에 따라서 셔터속도를 조절하여 물을 정확히 한 양동이 받는 것과 같은 적정노출값에 해당하는 양 만큼의 빛을 필름이나 디지털 카메라의 촬상소자에 전달하여 사진을 만드는 것이다.
자 그러면 조리개는 어떻게 생겼는지 카메라를 들여다 보면서 확인해 보자. DSLR(SLR)용 렌즈라면 셔터를 작동하기전에는 조리개가 항상 개방되어서 그 모양을 볼 수가 없지만 심도미리보기 버튼을 누르고 보면 여러장의 날개모양의 금속판이 오므렸다 펴졌다하면서 렌즈의 중앙부에 구멍이 작아졌다 커졌다하는 것이 보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조리개이다.
조리개란 말은 사진용어중 유일하게 순수한 우리말이다. 다른 사진용어는 우리말이라도 일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사진용어를 우리식 발음으로 표현하는 것이거나 영어다.
그런데 조리개 값(F값이라고 표기하기도 한다.)을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숫자의 배열로 되어 있다.
1, 1.4, 2, 2.8, 4, 5.6, 8, 11, 16, 22, 32
도데체 이런 숫자들은 무얼 의미하며 어떻게 얻어진 값일까 궁금하게 생각해 본적은 없는가?
위의 숫자들은 조리값을 나타내는데 좌에서 우로 갈수록 빛의 양을 1/2씩 줄이는 역할을 한다. 우측으로 한스텝 가면 노출이 두배로 줄어들고 좌로 한스텝 옮기면 노출이 두배로 증가하게 되어 있다. 표기된 숫자들은 분자 1이 생략된 분모의 숫자이니 당연히 숫자가 큰것이 더 작은 값이다. 조리개 값이 2라면 어떤 수치의 1/2, 그럼 어떤 수치는 무엇일까? 렌즈의 초점거리를 말한다. 즉, 조리개 값 2는 렌즈의 초점거리 곱하기 1/2만큼의 직경으로 조리개를 조여준다는 뜻이다.
그러면 조리개 값 1.4에서 8로 옮기면 어떻게 되는지 자세히 알아 보자.
초점거리 50mm의 렌즈에서 밝기가 1.4인지일 경우(이 때 1.4는 이 렌즈에서 개방조리개 값이라고 한다.)는 50mm X (곱하기) 1/1.4를 하면 이 렌즈는 조리개를 개방하였을 때 빛이 들어오는 조리개의 직경은 약36mm가 나온다. 이 것을 조리개 8로 조절하면 50mm X 1/8 하면 6.25mm가 나온다. 이는 이 렌즈가 직경 36mm로 빛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직경 6.25mm의 작은 구멍으로 빛이 통과하게 조절하는 것이다.
앞의 글에서 설명한 피사계 심도는 조리개 값이 개방치에서 구멍이 점점 작아지는 형태의 값으로(수치가 높아짐) 갈수록 깊어지고 구멍이 클수록 그 심도는 얕아진다고 설명하였다. 조리개 값을 결정함에 따라서 심도가 결정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움직이는 피사체가 아니라면 우선 조리개를 선택한 다음 셔터속도로 적정노출을 맞추어 주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피사계 심도 때문이다. 자동일 경우에도 A모드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바로 그 이유에서이다.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1, 1.4, 2, 2.8....로 배열되는 것이 아니라 그 중간에 두개의 숫자가 더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건 한스텝 중간의 1/3씩 더 세분해 놓은 것이다. 필름카메라에서는 1/3스텝씩 또는 1/2스텝씩 숫자가 아닌 점으로 표시된 것도 있다. 가령 5.6과 1/3스텝의 경우처럼 말이다.
사진을 찍을 때 조리개 수치를 결정하는 요인은 피사체가 무엇인가에 따라서 달라진다. 가령 인물사진을 찍을때 뒷배경은 초점심도를 벗어나게 하여 배경흐림(아웃포커싱)으로 하고 인물만 선명하게 나타내려면 조리개를 개방치 가까이 열어주고 찍어야 할 것이다. 반대로 어떤 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때는 뒷배경이 어딘지를 잘 보이게 하려면 조리개를 조여주어 선명한 깊이 즉, 피사계심도(초점심도)를 깊게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풍경사진에서도 조리개의 사용법은 마찬가지이다.
피사계심도에 따른 조리개 값의 결정은 어떤 사진을 찍던지 간에 항상 생각하여야 이걸 모르면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렌즈마다 조리개 값에 따른 피사계심도가 다르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렌즈에 대해서는 평소에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원하는 만큼의 피사계심도를 확보하는데 애로사항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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