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엔 내가
유월엔 내가 ㅡ이해인ㅡ
숲 속에서 나무들이 일제히 낯을 씻고 생명을 위해 환호하는 유월 하얗게 쏟아버린 아카시아 꽃타래 유월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유월엔 내가 장미가 되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끝없는 산향기에 흠뻑 취하는 산 기슭에 엎디어 뻐꾸기가 된다 찬비 맞아도 좋은 바위가 된다.
유월엔 내가 38년여의 시간을 땀내나는 제복을 벗고 정년퇴직을 한지 만 7년이 되는 날이다.2005.6.30. 7년전 오늘 나는 선두 사열차량을 타고 조금은 긴장하며 장병들을 사열하며 푸른제복을 벗은 날이다.
2012.6.30.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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