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석의 詩로 여는 주말
나이를 잊은 도전이 특별한 천재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20일 101세로 타계한 일본의 시바타 도요 할머니는 92세에 시 쓰기를 시작하고 98세에 첫 시집 ‘ 약해지지 마 ’ 를 펴냈다. 이 책은 150만 부 넘게 팔렸고 평범한 할머니는 세계 최고령 시인의 영예를 얻었다.정희성 시인이 들려주듯, 칠순 넘긴 사람에겐 ‘ 쉰일곱’이 이 참 젊다. 하물며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수명을 자랑하는 나무가 보기엔 새해가 되면 반복되는 인간의 나이타 령이 엄살처럼 들릴 것이다. 산신령 다 되어가는 태백산 주목의 눈에야 다들 참 좋은 때로 보일 것이다. 생물 학적 나이야 누구든 피할 도리 없겠으나 이제 부터라도 마음만은 조로하지 않도록 챙길 일이다. 올해 몇 살이 됐든, 지금 나이가 ‘가장 좋을 때’ 란 사실을 기억하면서.... 고미석 mskoh119@donga.com
..............................................................................
우울한 일상 "살아가는 힘" 주고 홀연히 떠나ㅡ[101세 할머니 시인 <시바타 도요>]
약해지지마 시 한 줄로 일본사회를 들썩이게 한 시인이 있다.2011년 3월 일본 전역이 동북부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침울해 있을때, 당시100세를 앞두고 있던 시바타 도요라는 시인이 쓴 시가 일본인의 마 음을 다독였다. 정치도 종교도 우왕좌왕하며 하지 못한 일을 노 시인 한 사람이 해낸 것이다.당시 시인 은 재해민에게 보내는 시를 통해 "이제 곧 100세가 되는 나.천국에 가는 날도 가까울 터 그때는,햇살이 되어 산들 바람이 되어 여러분을 응원하겠다. 앞으로 괴로운 날이 계속되겠지만 아침은 반듯이 찾아온 다. 약해지지마라고" 고 위로했다. ㅡ 일본 101세 할머니 시인 [시바타 도요]별세 <시사저널 2013.1.29 ~2013.2.5. Life 조철 기자.>
[약해지지 마]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 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
시바타 시인이 쓴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이 묻어나는 시 한 편을 보자. <추억ㅡ이별>이라는 제목의 詩 이다.
월급을 받은 봄날 저녁 다리 옆에서 후 짱이 "도요 짱, 나 내일 고향으로 돌아가" 작은 목소리로 알렸다
어머니께서 몸이 많이 편찮으시구나 생각했지
버드나무에 솜처럼 핀 꽃 눈물이 흘러넘쳐 멈추지 않았네
더부살이로 힘들게 살아가던 시절이 었을 것이다.고락을 함께하던 동년배 친구가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털어놓자,[시바타]씨는 마음속으로 "친구의 어 머니가 편찮으시구나" 라고 중얼거린 것이다. 그날의 슬픈 감정을 표현한 시의 행 간에는 어머니를 병간호해야 하는 친구에 대한 동정. 친구를 떠나 보내야 하는 괴 로움.이별뒤에 찾아올 외로움을 숨겨놓았다 <중략>할머니의 두번째 시집[100세] 를 내면서 많은 격려를 받았다며 "터질듯한 기분을 시로 옮겨 인생의 마지막을 크 게 꽃피울 수 있었다"라고 감격했다. 또,"남에게 상냥하게 대한다. 그리고 남이 상 냥하게 대해준 걸 잊지 않는다.이것이 100년의 인생에서 배운 것이다"라거 말했다
ㅡ일본101세 할머니 시인[시바타 도요]별세<시사저널2013.1.29~2013.2.5.Life 조철 기자.>ㅡ
2013.1.31.오후에 있었던 [성내2 디카반]의 두류공원 출사지에서 모습들을 허비님이 보내주었다. 하기
|
'좋은글 · 詩 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와 설날 (0) | 2013.02.09 |
---|---|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안 된 것으로 된 것이고... (0) | 2013.02.01 |
한혜경의 [100세 시대] "내가 돈 버는 기계냐" 남자들의 분노 (0) | 2012.12.13 |
마음이 虛한 날엔 국수가 먹고 싶다 (0) | 2012.11.18 |
시가 있는 아침 (0) | 2012.11.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