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석의 "설날 널뛰기 "
기산이 붓으로 한 세기 전 정초 풍경을 그려냈다면 김종해 시인은 글로 유년의 설날을 핍진하게 되살린다. 육신은 궁핍했으나 영혼은 덜 궁핍했을 시절에 어머니가 빚어주신 설날의 추억이다. 이젠 보기 힘들게 된 정경이라 생각하면 향수마저 느껴질 정도로 빠른 속도의 세월이다. 잃어버린 것은 설날의 추억만이 아니라 내 마음속 자연의 풍경이기도 하다. 화롯불이 어째서 어린 꿈으로 피어오르는지, 산과 바다는 어떻게 조그만 밥상에 내려앉는지, 그리하여 설날 아침 문 열고 나가 본 하늘이 온통 나의 것이며 그 조물주가 어머니였는지를. 짧은 설 연휴의 시작이다. 새해의 각오가 요란했던 만큼 또 시들해지기 시작한 2월에 맞는 명절은 다시 출발의 기회를 선물 받는 시간이라 애써 다짐해 본다. 나로호의 추진단장은 삼세번 도전 끝에 성공하고서 말했다. 성실한 실패를 용인해줘야 우주기술이 발전한다고. 우주개발도 그럴진대 개인의 삶은 오죽할까. ‘성실한 실패’를 감수하는 자세야말로 인간의 깊이를 갖는 길이 아닐까도 싶다. 그래서 이번 설엔 지키지 못한 신년 결심을 반복하기보다 스스로를 편하고 자유롭게 놓아주는 리셋 전략을 선택해 볼까 궁리 중이다.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 고민하지 마라. 지금의 나보다 더 잘하려고 애쓰는 게 중요하다. 윌리엄 포는 그렇게 말했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 2013.2.9. 토요일 동아일보 22면 오피니언[고미석의 詩로 여는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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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세의 따뜻한 동행]
좋은 나이
묵은해를 무사히 보내고 한 살 더 먹었으면 참 장한 일인데, 주위를 둘러보면 대체로 그런 반응이 아니다. 하긴 ‘동안(童顔)’ 외모가 큰 자랑거리인 세상이다. 50대 여인이 30대로 보여서 아들하고 외출하면 연인인 줄 착각하고,심지어 아들의 여자친구로부터 오해를 받은 적도 있다는 이야기가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곳곳에서는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라는 구호가 난무한다. 팔팔한 젊음이 좋아 보이시는 게 자연스럽다고 여겼다. 그런데 요즘에는 충분히 아름다운 젊은 사람들이 몇 살 더 어려 보이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걸 보면 ‘이건 병’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3.2.14. 목요일 동아일보 A30 면 오피니언[윤세영의 따뜻한 동행] 좋은 나이
2013.1.25. 영대병원 901실 앞 로비에서 바라 본 [두류타워] 3일간(1.24~1.26) 입원하여 신체검사를 받던날 촬영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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