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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이만큼

Rain

by 하기 2 2013. 7. 26.

 

 

  비가 온다

 

 

 

 

 

         소나기 장맛비가 시원하게 내린다. 반ㅇ당 일보고 서ㅁ시장가 국수먹고  집앞 지하철역 나오니 

         저렇게 비가 내린다. 재빨리 카메라를 꺼내들고 비내리는 거리 모습을 담았다.  30 여분을 비가

         내리더니 멈췄다. 가슴이 온통 시원했다. 그러게 말이다 한 30 여분만 이라도 비가 더 내렸다면

         엄청 좋았을텐데..... ( 2013.8.3. 17:00 ) 

 

 

 

          [비 오는 날]

 

           구름이 구름을  만나면

           큰 소리를 내듯이

           아, 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내면서

           그렇게 만나고 싶다. 당신을.

 

           구름이 구름을 갑자기 만나면

           환한 불을 일시에 켜듯이

           나도 당신을 만나서

           잃어버린 내 길을 찾고 싶다

 

           비가 부르는 노래의 높고 낮음을

           나는 같이 따라 부를 수가 없지만

           비는 비끼리 만나야 서로 젖는다고

           당신은 눈부시게 내게 알려준다.

 

                                                 마종기 시인

 

           시인은 어느 장마철 이 시를 썼을 것이다. 뇌우를 동반해 쏟아지는 폭우를 보며

           시인은 잃어버린 "당신"을 부른다. 그때 당신은 이렇게 말해 준다.  노래의 높고

           낮음을 떠나 서로 젖는 것이 사랑이라고...       매일경제 신문 ㅡ 허연 기자 ㅡ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모두 흔들린다]

단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랑을 해 본 사람이면
그 흔들림이 무엇인가를 안다
그 어지러움이 무엇인가를 안다
그대가 머물다 간 자리에
바람이 불어와도
넘어지고 쓰러지는 것에
덤덤해지고 무뎌진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흔들린다

- 오창극의 시집《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흔들린다》중에서 -

* 그물 끝에 달려 파닥이는 물고기처럼
   온몸으로 떨고 몸부림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흔들림에 구멍난 빈 자리는 더 넓게 파이고,
   밀려오는 아픔과 슬픔의 덩어리는 더욱 커져 가는데...
   알고 보니 그 흔들림은, 살아있는 순간순간의
   아름다운 축제요 생명의 노래였군요.

 

 

 

 

 

 

 

 

           꽃들이 지는 것은 
           안 보는 편이 좋다 
           궁둥이에 꽃가루를 묻힌
           나비들의 노고가 다했으므로 
           외로운 것이 나비임을
           알 필요는 없으므로 

           하늘에서 비가 오면
           돌들도 운다
           꽃잎이 진다고 
           시끄럽게 운다 

            대화는 잊는 편이 좋다
            대화의 너머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외롭다고 발화할 때 
            그말이 어디서 발화되는지를
            알아채기 위해서는

                                                    김소연 作 <모른다> 中 

             ■  가끔은 모르고 지나가거나, 안 보고 지나가는 것이 행복할 때가 있다. 사실 많이 알고 많이

            본다는 건, 곧 욕심과 기대가 많아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알면 쓸쓸해지고 알면 상처받는

            받는 일들을 우리는 애써 들여다보려고 한다. 어리석게도 말이다.  이 시는 너무나 매력적으로 

            ’[모르는 행복]’을 깨닫게 해 준다. 꽃은 늘 피고, 피어난 꽃은 반드시 진다.  그 과정에 숨은 과

            학적 원리와 승자가 누구이고 패자가 누구인지를 우리가 굳이 알 필요는 없다. 그저 꽃이 지면

             그뿐............. 

                                   2012.10.8.매일경제 [시가있는 월요일] 에서  옮겨 적음    허연 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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