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나 동동주 먹은 날
[오늘의 커피] ...................................
그에 대한 내 열기에 따라 온도가 달라진다. 쓸쓸한 추억이라도 내 속에 열기가 있으면 달콤하게 느껴지고, 따뜻한 추억이라도 내 속에 열기가 없으면 미적지근하게 느껴질테다. 혼자 사는 젊은이일 화자는 커피와 함께 추억의 씁쓸함을 음미한다. 흩어져내리고’ 도로 위에 구른다. 진한 커피향처럼 번지는 저녁놀. 그 사람이 생각나는구나. ‘한때 내가 음미한 예감’, 예감이라기보다 직감이었지. 어쩐지 전화가 올 것 같은, 그러면 여지없이 전화가 오곤 했던 그 오후들…. ‘다 지난 일이다’! 커피 한잔을 시켜 놓고 그대 오기를 기다리던 날들이여,까마득히 안녕! 입맛이 쓰다.이성적으 로는 납득하지만 쓸쓸한 건 어쩔 수 없다. 누가 전화할 것 같은, 아무런 예감이 없는 나날. 가을은 깊어가고, 오 늘은 좀 슬퍼진다. 차분하게 서정적으로, 담담히 잘 쓴 시다. 인생의 그늘이나 그림자를 우려낸 듯 진한 커피가 문득 당긴다. 황인숙 시인 ㅡ 2013.11.11.동아일보 오피니언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중에서 옮김
2013.11.4. 첫째 월요일. 광통회원들이 팔공산 자락에서 모여서는 각자 힘닿는대로 이 골짝 저 골짝 흩어져 휙 돌아와 단골집에 모여서 도토리묵 과 파전을 안주삼아 동동주 잔을 비우며 마음껏 수다들 떨다가 낙엽을 밟으며 어떤이는 자기들 개인차로 또 어떤이는 급행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들 모두 건강했다.
2013.11.8.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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