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신년모임
언제 : 이천십사년 일월 육일 <월요일> 누가 : 광통회원 18명 어디서 : 팔공산 자락 공원 분수대앞에서 최초 모여 심호흡하고 깔딱고개 넘어 숲길 걷고 돌아 와 서는 성공식당에 모여서 신년교례 한후 송이버섯탕에 막걸리 한사발로 목 축이고 노래방 기계틀어 놓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18번 노래 서너곡씩 목청 높여 부르고는 겨울 새벽의 정신으로 살아 가기로 하자고 회장<김용태>은 덕담을 했다. ㅡ이날 노래점수는 100점 1명은 회장 뿐이였다.
저마다 山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렇게들 오름질이다.
팔공산 동봉 만댕이에 오른 사람들이 보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ㅡ 나태주 시인의 [풀꽃]中에서
세모의 사색이 대체로 저녁의 안온함과 더불어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는 이른바 유정(幽精)한 감회를 안겨주는 것임에 비하여 새해의 그것은 정월달 싸늘한 추위인 듯 날카롭기가 칼끝 같습니다. 이 날 선 겨울 새벽의 정신은 자신과 자신이 앞으로 겪어야 할 일들을 냉철히 조망케 한다는 점에서 매우 소중 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ㅡ신영복은 옥중서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새해맞이 각오를 이렇게 썼다.
[태백산행] ㅡ 정희성(1945 ~ )
눈이 내린다 기차타고 태백에 가야겠다 쉰일곱살이라고 배낭 둘러메고 나서는데 그중 한 사람이 말하기를 등 뒤에서 아내가 구시렁댄다 조오흘 때다 지가 열일곱살이야 열아홉살이야 살아 천년 죽어 천년 한다는 구시렁구시렁 눈이 내리는 태백산 주목이 평생을 그 모양으로 산등성 힘차게 올라가는데 허옇게 눈을 뒤집어쓰고 서서 칠십 고개 넘어선 노인네들이 좋을 때다 좋을 때다 여보 젊은이 함께 가지 말을 받는다 앞지르는 나를 불러 세워 당골집 귀대기 새파란 그 계집만 올해 몇이냐고 괜스레 나를 보고 늙었다 한다.
◆ 정희성 시인이 들려주듯, 칠순넘긴 사람에겐 쉰일곱이 참 젊다. 하물며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수명을 자랑하는 나무가 보기엔 새해가 되면 반복되는 인간의 나이타 령이 엄살처럼 들릴 것이다.산신령 다 되어가는 태백산 주목의 눈에야 다들 참 좋 은 대로 보일 것이다. 생물학적 나이야 누구든 피할 도리 없겠으나 이제부터라도 마음만은 조로하지 않도록 챙길 일이다.올해 몇 살이 됐든, 지금 나이가 " 가장 좋 을 때 " 란 사실을 기억하면서... ㅡ동아일보 고미석의 詩로 여는 주말 <고미석>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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