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원
[ 길 ]
[가장의 체면]
정진하시와요.” 이런 아내라면 작히 좋으랴만, 시상(詩想)을 궁굴리느라 좀 누워 있으면 ‘돈이 나오나 떡이 나오나!’ 잔소리가 바가지로 쏟아진다. 생활비가 간당간당한데 남편이 돈도 안 되는 ‘꿈이나 잔뜩 베갯머리에 쌓아놓고’ 누웠으니 속이 터지는 것이다. 자격지심인지 몰라도, 아이들 의 눈빛도 곱지 않게 느껴진다. 아, 그놈의 돈! ‘ 푸른 배춧잎을 물고 와 방바닥에 주르륵 쏟아’ 놔야 ‘남편과 아버지의 끗발이’ 서는데,베스트셀러 시집은 하늘이 내는 거고,‘발바닥이 불바닥이 되도록 움직여야’, 시인의 ‘체면이고 위신이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하이에나처럼 돌진해야’ 간신 히 가장 구실을 할 테다. 이런 계산 전혀 안 했을 테고, 아내 역시 마찬가지일 테다. 연애는 짧고 생활은 길고, 예술은 저 너머에 있다. 가난한 가장인 시인은 식구에게 대접 못 받는 생활인으로서의 설움과 막막함을 소 탈하게 토로한다. 가족이 자기를 ‘돈 버는 기계’로만 취급하는 것 같을 때 남자는 외롭다. 고, 내 인생을 책임지라고 몰아세운 걸 생각하면, 너무 안됐고 미안하다.” 한 친구가 미혼인 아들 에게 했다는 말이다. ㅡ 황인숙 시인 ㅡ
기원을 해 본다. 그리고 사진을 만들어 봤다.
홍콩은 혼자 갔다 오는게 어딨냐고 전화로 투덜대고 내 컴에 들어가니 내 모습을[진등]님이 큼직막하게 위에 4매의 사진을 mail 로 알집에 넣어 보내왔다.
언제나 이렇게 좋다. 그래서 이렇게 많이 고맙다. [진등]님이 있어 가끔 이렇게 행복하고 좋은거다.
2014.3.4. 마누라 마실 간 날 저녁에...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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